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과 같은 전자상거래 많이 이용하시죠?
"그걸 질문이라고…"하는 말이 웅성웅성 들리는듯 합니다.
네, 통계로도 나타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27.5%나 증가한 14조3833억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쇼핑 거래액 가운데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을 통한 거래는 9조3265억원 규모로 전체의 65% 수준에 육박합니다.
어디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손가락을 까닥하면서 생활필수품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실제로 온라인으로 음식 서비스를 이용한 거래액이 전년보다 83%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온라인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사는 행위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보편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여전히 남일인 분들도 많습니다.
고령층입니다. 올해 통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지만, 작년 기준으로 볼 때 그런 특징이 꽤 두드러집니다. 2019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만 5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전자상거래를 경험한 비율은 33%에 불과했습니다. 만 25~34세는 90%, 만 35~55세는 82%인 점과 대조적이죠.
아울러 55세 이상 인구는 TV 홈쇼핑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경험하는 비율이 무려 84%에 달하는 게 특징으로 파악됩니다. 이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경험한 경우는 45%, 해외 직접구매는 3%, 개인 간 거래가 2%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그렇습니다.
젊은 연령층 대부분은 TV홈쇼핑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을 훨씬 많이 이용하는 것과 대단히 다릅니다.
그런데 고령층이 그나마 즐겨 이용하는 전자상거래 수단인 TV홈쇼핑에서도 불리한 정황이 발견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홈쇼핑 이용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주문하는 반면, 60대 이상 고령자는 7.8%만이 이같은 수단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무슨 문제일까요? 이런 결과로 고령층은 스마트폰 앱 가격 할인 혜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다는 것입니다. 그저 스마트폰을 사용할줄 모르는 것이 일종의 차별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홈쇼핑은 전용 앱을 이용해 구매하면 10% 등의 가격 할인과 적립금 제공 행사를 하는데, 상대적으로 고령층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아 이러한 혜택에서 소외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어떤 계층에 대한 차별이 발생하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빠른 개선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젊은 계층은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고 있기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50~60대도 한때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젊은층이었으나 너무 빠른 기술의 발전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 현상에 따라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누르는 것 역시 불편하죠.
지금은 젊은 세대도 나중에는 디지털 소외 계층이 될 수 있습니다.
▷편리했던 디지털의 역설, '디지털, 새로운 불평등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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