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우리나라 6세 이하 영유아 10명 중 6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스마트폰에 지나칠 정도로 몰입하는 '디지털 과의존' 문제는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꾸준히 지적되지만, 해결은 안 되고 오히려 점점 심각해지고 있죠. 영유아의 경우 부모의 지도가 없다면 자신도 모르게 디지털 과의존에 빠지기 쉽고, 아이들이 봐선 안 되는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죠.
◇ 영유아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코로나19로 더욱 심각해질 우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디지털 과의존 문제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중에 아이가 심심하다고 난리를 치면 스마트폰 아니면 TV를 켜는 가정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러나 스마트폰 과의존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에 노출되면 어떤 것보다 강력하게 시청각을 자극하는 매체의 특성 때문에 발달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너무 어릴 때부터 사용하면 실제 환경과의 차이 때문에 낮은 수준의 사회적 상호 작용만 경험하고, 신체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이런 까닭에 영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나라가 있을 정도죠.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디지털 과의존의 심각성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디지털 정보격차 문제를 논의할 때 디지털 과의존 문제도 함께 지적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따라서 디지털 과의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영유아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이미 위험군만 20% 넘어…가정 내 인식 전환 필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영유아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심각할까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영유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017년 19.1%에서 지난해 22.9%로 증가했습니다. '고위험군'의 경우 1.2%에서 2.3%으로 두배 가까이 치솟았죠. '잠재적 위험군'도 같은 기간 17.9%에서 20.6%로 증가했습니다.
잠재적 위험군이란 점잖은 표현을 썼지만, 이는 '다른 어떤 것보다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특징'을 가진 아이들입니다. 고위험군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이 안 되는 경우까지 포함된 아이들이고요.
무려 10명 중 2명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같은 과의존은 가정 내 지도가 여의치 않은 경우 더욱 취약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맞벌이 가정의 영유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6.1%에 달한 반면, 외벌이는 20.8%였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가정 내 생활이 늘어난 현시점에서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부모들이 자녀에게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여주는 이유로 '아이에게 방해받지 않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해'가 31.1%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스마트폰이 없을 때 심심해하는 모습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면, 하루 10분 사용 등 규칙을 정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돕는 등 부모의 섬세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아이가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이 안 되거나 거북목으로 크길 바라지 않는다면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더욱 가까이하게 되는 디지털에 대한 거리두기도 연습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편리했던 디지털의 역설, '디지털, 새로운 불평등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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