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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이미지 손쉽게 움짤로'…동남아서 터진 스타트업

  • 2020.11.04(수) 15:33

전달용 아이디어콘서트 대표 인터뷰
동남아 시장서 성과…플랫폼으로 진화

"움직이는 웹툰, 이른바 '웹툰무비'라는 새로운 콘텐츠로 동남아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하고자 합니다."

전달용 아이디어콘서트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유진투자증권 위워크 프론티어 지점에서 개최한 'SW고성장클럽 모의피칭 대회'에서 회사 성장 방향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유진투자증권과 경영컨설팅업체 스타트업리서치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 전 대표는 "영상화한 웹툰을 보는 것은 그림과 대사만으로 웹툰의 스토리를 읽는 것보다 깊은 몰입과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콘텐츠 질을 향상시키고 독자층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9월 설립된 아이디어콘서트는 움직이는 웹툰을 제작해주는 소프트웨어 '투니비'(Toonivie) 개발사다. 투니비는 플래시와 포토샵, 일러스트 등 이미지·영상 관련 프로그램 가운데 정적인 이미지를 동적으로 변환하기 위한 기능만을 모아 놓은 소프트웨어다.

투니비는 간편한 사용 방법과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다. 전 대표는 "영상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정적 이미지를 동적 영상으로 바꾸려면 플래시, 포토샵, 일러스트, 마야, 프리미어, 애프터 이팩트 등 여섯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며 "이 경우 각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인력을 보유해야 하고 제작 기간도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콘서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지 객체를 편리하게 분리하고 분리된 객체에 동적인 효과를 추가할 수 있는 이미지 분리기술 ▲분리된 객체를 좌우로 조정하여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는 3D 입체화 기술 ▲기존 12개의 제작단계를 5개의 단계로 단순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보유했다.

투니비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웹툰 원본을 서버에 업로드하면 투니비는 그림의 모든 레이어를 자동으로 분리하고 영상 사이즈를 조정한다. 이후에 작가를 포함한 제작진이 장면별 콘셉트를 정하면 그에 맞게 카메라 무빙, 음향, 입체감, 움직임, 더빙, 자막, 번역 등 100여개 이상의 연출 효과를 추가할 수 있다.

현재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단계다.

다만 사업 초기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누가 웹툰을 영상으로 보냐"는 게 국내 시장 반응이었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면서 5년이란 세월을 버텼다고 한다.

전 대표는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 5년 동안 웹툰 사업에만 매진한 덕에 웹툰 시장 생태계를 잘 알게 됐다"며 "과거에는 웹툰 콘텐츠를 공급받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현재는 신뢰가 쌓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웹툰 서비스 사업은 양질의 콘텐츠 수급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무형의 성과 역시 가치 있다는 게 전 대표의 얘기다.

아이디어콘서트는 트위니를 기반으로 웹툰무비 플랫폼을 더욱 키울 계획이다. 국내 시장도 계속 두드리고 있다. 인터넷TV(IPTV)나 넷플릭스 같은 OTT 시장에 움직이는 웹툰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웹툰 뿐만 아니라 동화도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들 예정이다.

전 대표는 "국내 웹툰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해외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투니비를 개발하게 됐다"며 "향후 투자유치를 통해 입체화와 웹툰 자동 채색 등 기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자체 콘텐츠 생산 및 유통으로 비즈니스모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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