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 일주일 전에 참가 일정을 취소했다. 급성 관절염이 생겨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의 긴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 장관은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R&D 캠퍼스에서 열린 'K-네트워크 2030 전략' 발표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관절염이 심해 MWC에 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 이 장관은 천천히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에이치에프알(HFR), 오이솔루션의 기술 전시를 참관했다.
당초 이 장관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네트워크 투자, 디지털 혁명을 실현하다' 세션에 발표자로 참석할 계획이었다. 해당 세션에서는 도이치텔레콤, 사우디텔레콤, GSMA 등 통신사와 메타, 넷플릭스 등 빅테크의 정책 담당 임원이 한 자리에 모여 망 이용대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를 두고 법정 다툼을 해온 만큼 이 장관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과기정통부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이 장관 불참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장관이 불참한다고 해서 참가 규모를 축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장관과 함께 MWC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이 대신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또한 MWC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및 디도스 공격 등 현안대응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올해는 통신3사 중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만 참석하게 됐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재유행 속에서도 임혜숙 전 과기부 장관과 통신3사 대표가 모두 참석했던 것과 대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