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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거래 앞둔 한빗코…실적 반등 신호탄 될까

  • 2023.06.28(수) 18:14

'킬러 콘텐츠' 필요... "다각도로 사업 검토"

한빗코코리아의 지난 3년간 매출과 당기순손실.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한빗코가 광주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심사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빗코코리아가 원화거래를 통해 점유율을 확보하고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수년째 적자…재무상태는 양호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한빗코는 최근 FIU에 가상자산사업자 유형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코인 간 거래만 지원하는 코인마켓 거래소에서 원화마켓 거래소로의 변경을 위한 것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빗코는 전날 광주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한빗코를 코인마켓 거래소 중 실명계좌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거래소 후보로 꼽았다. 한빗코코리아는 지난 2021년에도 광주은행과 원화마켓 운영을 위한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한빗코는 무산된 이후에도 꾸준히 실명계좌 발급을 위해 은행권의 문을 두드렸다.

한빗코코리아는 자금세탁방지(AML) 구축을 위해 인력을 다수 확보하고, 내부통제에 힘을 쏟는 등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모회사 티사이언티픽의 도움을 받아 재무상태를 개선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여건에는 재무 상황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은행은 실명계좌 발급에 있어 재무정보가 위험평가 요소가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의 '가상자산사업자 자금세탁 위험평가 방안'에 따르면 신용등급, 당기순손실 지속 여부를 비롯한 재무정보를 평가한다. 한빗코코리아는 코인마켓 거래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한빗코코리아는 오랫동안 적자에 시달려왔다. 공시에 따르면 한빗코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65만원, 당기순손실은 31억5797만원이다. 비교적 가상자산 호황기였던 2021년에도 매출 1억6700만원, 당기순손실 22억7600만원을 기록하며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누적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한빗코코리아의 순자본은 지난 3월 말 기준 71억8783만원으로 대부분의 가상자산거래소에 비해 넉넉한 수준이다. 이는 티사이언티픽이 지난해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원을 출자한 영향이 컸다.

6대 거래소 시대?... 흑자 전환은 지켜봐야

특정금융정보법이 시행된 이후 실명인증 계좌를 받은 거래소는 고팍스에 이어 한빗코가 두 번째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곳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인데, 금융당국이 한빗코코리아의 원화마켓 변경신고를 수리하면 총 6개의 원화마켓 거래소가 운영된다. 

단 지난해 초 고팍스가 전북은행의 실명계좌를 발급받았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사업자의 변경신고 허가를 더욱 신중하게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티사이언티픽이 빗썸코리아의 지분 7.17%를 소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라는 점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한빗코와 상황은 다르지만 금융당국은 현재 고팍스의 등기임원 변동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수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등기임원에 결격 사유가 없다면 변경신고에 크게 어려움이 없다. 대주주인 바이낸스의 리스크를 의식한 듯 심사 기한을 훌쩍 넘겼다.

원화 거래를 시작한다고 해도 한빗코가 당장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인마켓 거래소보다야 사정이 낫다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일부 원화마켓 거래소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빗코가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원화 거래뿐만 아니라 차별화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빗코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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