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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가상자산 탈취 급증...바이낸스 "수사기관에 협조"

  • 2023.09.12(화) 16:33

체이널리시스와 공동 포럼

알렉 지브릭 체이널리시스 아태지역 수사 총괄 매니저는 12일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열린 '건전한 가상자산 산업의 미래 컴플라이언스와 민관 협력'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범죄 규모는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랜섬웨어를 이용한 범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을 노린 공격뿐만 아니라 소액을 노린 랜섬웨어 공격도 증가 추세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가상자산 범죄 수사를 고도화하기 위해 민관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스캠·해킹 줄었지만…랜섬웨어 피해 폭증

알렉 지브릭 체이널리시스 아태지역 수사 총괄 매니저는 12일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열린 '건전한 가상자산 산업의 미래 컴플라이언스와 민관 협력' 포럼에서 "올해 랜섬웨어(로 인한 가상자산 탈취액)은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관련 불법 조직활동이나 해킹 피해는 전년대비 각각 67.6%, 23.5% 줄어들었다. 특히 가상자산 범죄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스캠(사기)의 경우 '비디룩(VidiLook)'과 '치아타이텐칭(Chia Tai Tianqing)'으로 알려진 거대 조직이 소멸하면서 45.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랜섬웨어로 인한 가상자산 범죄는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랜섬웨어 피해액은 최소 4억 달러(5300억원)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1억7580만달러(23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랜섬웨어 공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랜섬웨어 범죄가 줄었으나 올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알렉 지브릭 매니저는 "소액을 노린 랜섬웨어 공격도 상당히 늘었지만 빅 게임 헌팅(기업을 타깃으로 거액을 노린 랜섬웨어 공격)도 증가했다"면서 "많은 조직에서 사이버보안을 강화하고 데이터 백업과 복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거래소 관련 사건 매일 수십건 처리"

야렉 야쿠벡 바이낸스 법 집행기관 트레이닝 책임자 또한 발표에 앞서 랜섬웨어와 관련된 수사로 인해 국내 사법기관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수사당국의 협조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4만7000여건에 달하는 전세계 사법기관의 요청에 협조했으며 국내 수사당국과도 활발히 협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가상자산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기관과 사법기관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국제공조협력계 수사관은 "매일 수십건의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가 가상자산거래소(관련 사건)로, 바이낸스 컴플라이언스를 통해 긴급 동결요청·해제를 하는 일이 많다"면서 "지난주에도 보이스피싱을 통해 가상자산 범죄와 관련해 바이낸스에 연락해 4분만에 동결조치하고 출금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수평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연구분석계 수사관은 "전 세계적으로 수사 과정은 같은 트렌드로 가고 있다. 가상자산 피의자 지갑을 체이널리시스의 도구로 분석하고 바이낸스를 비롯한 거래소에서 자금세탁할 때 KYC로 확보한 인적 정보로 수사를 한다"면서 "지금은 구축되어 있는 협업 플랫폼이 없지만 신속하게 협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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