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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실적 개선 열쇠 'P의 거짓', 순조로운 출발

  • 2023.09.22(금) 17:49

"메타크리틱 점수, 소울라이크 장르 고려해야"
부진한 수익성 개선할 자체 IP… 마케팅 지원도

네오위즈. /그래픽=비즈워치

네오위즈의 대형 신작 'P의 거짓'이 출시 초반 호평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AAA급' 콘솔 게임이자 국내서는 인지도가 낮은 소울라이크 장르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그동안 이렇다 할 대작이 부재했던 네오위즈의 향후 수익성을 가늠할 작품으로 평가된다.

메타크리틱 점수 80점대가 낮다고?

22일 PC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P의 거짓'은 9월 넷째 주 글로벌 기준 인기순위 10위, 한국 기준 3위를 기록했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스튜디오가 개발했다. 지난 19일 PC, 플레이스테이션4·5(PS4·5)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 등으로 출시됐다.

주간 인기 순위 집계 기간이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이므로 상대적으로 P의 거짓 매출이 덜 반영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과라는 평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P의 거짓 스팀 리뷰는 2895개가 등록됐으며 그중 87%가 '긍정'으로 '매우 긍정적'을 유지했다.

비평가들의 점수를 두고는 증권가와 게임업계의 반응이 엇갈렸다.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에서 P의 거짓은 각각 80점, 82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P의 거짓이 기대치 이하의 점수를 기록했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지만, 게임업계는 소울라이크 장르 특성을 감안하면 높은 점수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당한 히트를 기록했어도 비평가 평점은 기대에 못 미치는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누적 판매량 250만 장을 기록한 '인왕2', 지난 3월 출시돼 판매량 100만 장을 넘어선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의 평점은 각각 81점, 85점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의 메타크리틱 평점이 80점대면 상당히 높은 편이고, 대중적으로 통할지는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 벗어날까

P의 거짓은 네오위즈의 부진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결정적 카드로 지목된다. 

네오위즈는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데도 퍼블리싱 위주로 성장해온 회사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낮다. 지난해 기준으로 네오위즈의 지급수수료는 301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의 10%에 달한다.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스'를 자체 개발하기도 했지만 흥행하진 못했다.

네오위즈는 지난 2020년 연간 영업이익률 20.8%를 기록한 이후 2021년 8.1%, 지난해 6.6%로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임산업이 전통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아쉽다. 게임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21.7%, 40.5%였다. 네오위즈와 매출 규모가 비슷한 웹젠은 34.2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파트너사의 든든한 마케팅 지원

네오위즈는 P의 거짓 PC·콘솔 패키지 판매량과 엑스박스의 '게임패스'로 발생한 매출을 밝히진 않았다. 업계는 일반적으로 콘솔 게임이 출시 초반에 매출이 집중 발생하므로, P의 거짓 출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주말에 판매량이 급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P의 거짓이 구독형 서비스인 게임패스에 입점하면서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이 게임패스에 입점해 누리는 마케팅 효과가 매출 감소분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 신규 지식재산권(IP)이자 마이너한 장르인 만큼 접근성을 높이는 게 먼저라고 판단한 셈이다. 

국내·아시아 시장에서 P의 거짓 콘솔 패키지를 독점 유통하는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도 후방에서 지원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내수시장을 벗어나 아시아까지 게임 타이틀 유통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P의 거짓'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신세계아이앤씨가 P의 거짓 유통을 맡기 위해 네오위즈에 상당히 좋은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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