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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앓는 야놀자…현금흐름 부진에도 꿋꿋이 간다

  • 2023.11.30(목) 07:40

올해 첫 분기 흑자…영업활동 현금흐름 둔화

야놀자.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상반기 내내 적자를 기록하며 성장통을 앓던 야놀자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본업인 플랫폼부터 신사업인 클라우드까지 전 사업 분야서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흑자전환에도 계속된 M&A(인수합병)으로 인해 둔화된 현금흐름은 숙제로 남았다.

3분기 흑자전환…현금흐름은 둔화

야놀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야놀자 설립 이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대표 사업인 플랫폼(1083억원)뿐만 아니라 인터파크트리플(746억원), 클라우드(649억원)까지 전 사업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첫 분기 흑자를 냈다. 특히 기존에 야놀자의 수익성 발목을 잡았던 클라우드와 인터파크트리플이 모두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클라우드가 영업이익 92억원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고, 인터파크트리플도 11억원 적자로 전분기(206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흑자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둔화됐다. 본지가 야놀자의 연결 현금흐름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14억원이 순유출됐다. 적자에도 924억원의 현금이 순유입됐던 2분기와 비교하면 확실한 차이가 난다.

지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에서 1122억원이 순유출된 영향이 컸다. 특히 야놀자가 타사에게 갚아야 하는 돈, 미지급금이 대폭 줄어들면서 현금흐름이 둔화됐다. 야놀자는 2분기에 미지급금을 늘리며 3285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3분기에 상당수 갚으면서 994억원이 유출됐다. 야놀자 관계자는 "채무 지급기일이 일시적으로 당겨졌다"고 밝혔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연이은 인수합병으로 인해 꾸준히 음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는 516억원 유출에 그쳤지만, 3분기 누적분은 4592억원 순유출로 훌쩍 뛰었다. 사업결합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2830억원에 달했다.

야놀자 3분기 연결 현금흐름표. /그래픽=비즈워치

기다림의 시간 끝나고 성과 거둔다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조1901억원을 투자받은 후 이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터파크, 고글로벌트래블(GGT)까지 큼직한 M&A를 잇따라 성사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일각에서는 패키지 상품 강화를 위해 '모두투어'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양사 모두 부정하고 있다.

'덩치'를 키우면서 매출은 대폭 늘어났지만 수익성은 급감했다. 올해는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내면서 상반기 2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성장동력으로 꼽은 야놀자클라우드와 인터파크트리플의 성적이 부진했고,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과 연구개발(R&D)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야놀자는 최근 사업 효율화를 내걸고 클라우드 사업부문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호텔운영관리시스템(PMS), 채널관리시스템(CMS) 사업을 각각 산하정보기술과 고글로벌트래블(GGT)로 이관했다.

야놀자는 최근의 부진은 글로벌 사업투자에 앞선 초기 투자비용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야놀자, 야놀자클라우드, 인터파크트리플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자신했다. 숙박 성수기인 데다 야놀자의 조직개편이 반영되는 4분기 성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야놀자 관계자는 "4분기에는 더욱 견조한 성장세와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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