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이오산업 전체 수요 인력 중 29.5%만 공급이 이뤄지고 수요 대비 부족한 인력이 7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매년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계는 정부 주도 바이오 인재양성 사업의 교육을 세분화해 양과 질의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30일 '2023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인력수요 및 공급 실태조사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산업 인력수요는 전체 1만3654명으로, 분야별로는 바이오 의약이 6647명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바이오 의료기기 1843명, 바이오 서비스 1726명, 바이오 화학에너지 1376명, 바이오 식품 1060명, 바이오 환경 453명, 바이오 장비 및 기기 334명, 바이오 자원으로 215명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실제로 공급된 인력은 29.5%인 4031명에 불과하고 수요 대비 부족인원 비중은 70.5%(9623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분야별로는 바이오 의약이 4847명으로 바이오산업 전체 부족인원 비중의 49.6%를 차지했다. 이어 바이오 의료기기 1380명, 바이오 서비스 1319명, , 바이오 화학에너지 839명, 바이오 식품 647명, 바이오 환경 309명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5년 후에 추가 필요인력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바이오산업 전체 필요인력은 2024년 대비 23.6% 증가한 총 6911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 예상 추가 필요인력은 바이오 의약 3491명, 바이오 의료기기 1082명, 바이오 서비스 766명 등이었다.
직종별로는 생산시설직이 3582명으로 인력부족이 가장 크고 이밖에 연구직 3143명, 영업관리직 2021명, 개발직 485명, 품질관리직 392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년간 바이오 전공 재학생과 졸업생(고등학교·전문대·일반대·대학원 포함) 현황은 둘다 연평균 0.4% 감소하는 추세다.
향후 5년 후인 2029년에는 수요대비 인력부족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협회는 바이오산업 전체 인력수요는 총 1만8889명으로, 이 중 4674명(24.7%)만 공급이 이뤄지고 1만4215명(75.3)의 인력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보다 인력부족 비중이 4.8%p 증가하는 셈이다. 인력부족이 가장 큰 분야 역시 바이오 의약으로, 인력수요는 9022명인 반면 공급인력은 2101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바이오 업계에서는 인력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앞서 올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 조사'에서도 바이오헬스산업의 인력부족 비율은 3.4%로, 12대 주력 산업 가운데 인력부족 순위 2위였다.
정부가 지난 2020년부터 바이오 인재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바이오 인력부족 현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는 보여주기식 인재양성이 아닌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재들이 공급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인재양성은 취업율 달성에만 치중돼 있어 산학 협력을 통한 인력공급이 이뤄지더라도 기초 전문지식조차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당장 연구개발 투입에 필요한 전문인력들을 대상으로는 현장실습 등을 통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깊은 전문지식이 요구되지 않는 직군에 대해서는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바이오 기초 교육을 통해 바이오 산업에 인력이 대거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