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최애 코인으로 불리는 리플(XRP)이 신고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격 급등으로 거래도 폭발하면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리플 거래대금도 고공행진 중이다.
16일 업비트 기준 리플은 한때 47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초부터 한달 넘게 3000원대에 머물며 조정을 받은 후 이틀만에 20%나 폭등하며 7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리플은 국내 거래소에서 지난 2018년 1월 4925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거래량을 동반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기존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거래량 상승도 돋보인다. 업비트의 리플 거래량은 전세계 중앙화 거래소 중 1~2위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업비트의 리플 일거래대금은 29억4645만달러(약 4조4000억원)로 바이낸스에 이어 2위에 올라 전세계 리플 거래량의 13%를 차지했다.
빗썸도 리플 거래대금이 1조4000억원에 육박해 전세계 중앙화 거래소 중 5위안에 들었다. 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액만 6조원에 육박한다. 현재 리플은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BTC)보다 7배 이상 거래되며 거래량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리플이 긴 횡보를 마치고 갑자기 급등한 것은 미국 규제 당국의 스탠스 변화에 기대감 때문이다. 로이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게리 겐슬러 의장 퇴임 후 가상자산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새 SEC 지도부가 토큰 증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SEC가 비사기성 가상자산에 대한 소송을 중단하거나 철회할 가능성도 나왔다. 리플은 지난 수년간 증권성 문제로 SEC와 소송을 벌여왔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증권성 리스크가 사라지면 리플의 활용성과 입지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국 규제 완화 기대감에 주요 알트코인들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다시 500만원선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솔라나(SOL)도 3일 연속 상승해 30만원을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