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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엔터 매각설에 "다양한 방안 검토"

  • 2025.04.09(수) 17:08

IPO 대신 매각으로…작년 순손실 2600억 기록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매각 가능성을 열어놨다. 

카카오는 9일 공시를 내고 "카카오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해당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공시는 전날 카카오엔터의 경영권을 매각하겠다고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에 서한을 보내 경영권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는 경영권 매각 추진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도 주요 주주들과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카카오엔터의 최대주주는 지분 66.03%를 보유한 카카오이며 중국계 사모펀드인 앵커PE가 12%를 갖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각각 5.1%, 중국 텐센트가 약 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21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엠(M), 멜론컴퍼니가 합병해 탄생한 법인이다. 웹툰·웹소설 플랫폼과 영상콘텐츠 제작사, 연예기획사, 멜론을 비롯한 음원 앱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로 아이브, 아이유, 더보이즈 등이 소속돼있으며 지난해에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IPO(기업공개)에 도전했다가 중단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지'로 운영된 2019년 IPO를 선언하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카카오 그룹의 사법리스크와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인해 흐지부지됐다. 이에 카카오가 IPO 대신 매각으로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23년 GIC와 PIF로부터 투자받을 당시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는 약 11조~12조원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카카오엔터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지금, 그 때와 같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순손실 2591원을 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127억원, 806억원을 기록했지만, 그간 인수한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엔터의 지난해 영업권 손상차손은 약 1889억원에 달한다.

한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카카오엔터 매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면서, 카카오엔터 매각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도 예고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논란의 원인중 하나는 사모펀드가 대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리와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사모펀드에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국민이 카카오에 기대하는 경영 쇄신과 정반대 방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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