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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날]①대기업 여성임원 3%…공기업은 10%

  • 2019.03.07(목) 17:01

여성임원비율 높은順 공기업>대기업>금융그룹
공기업 '정책' 효과...대기업 중에선 CJ 가장 높아

비즈니스워치는 세계여성의날(3월8일) 111주년을 맞아 국내 대기업·공기업·금융그룹의 임원현황을 전수 조사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 여성임원이 부족하다고 ‘동어반복’ 하려는 취지는 아니다. 여성임원 문제는 찬반 논란이 팽팽한 '뜨거운 감자'다. 외면해서도 안되는 문제다.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실을 진단하고 연도별 시계열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는지 독자들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더불어 해외 입법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떤 정책·제도적 변화가 필요한지를 나누고 싶다. 우리사회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건설적 논의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 임원 100명 가운데 97명이 남성, 3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은 100명에 10명, 금융그룹은 100명에 2.5명꼴로 여성임원이 포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워치가 3월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31개 그룹(부영그룹 제외)의 275개 계열사와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36개, 4대금융그룹의 1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임원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31개 대기업 그룹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75개 계열사(상장회사 및 비상장사 중 사업보고서 제출회사)에 총 9962명의 임원이 재직중이다.

이중 등기 임원은 1789명이며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등 19개 기업에서 총 20명의 여성 등기임원이 재직하고 있다. 전체 등기 임원 대비 여성 등기임원비율은 1.1%다.

미등기임원은 8173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286명(3.5%)이다.

31개 그룹 중 여성임원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CJ그룹이다. 다음으로 현대백화점(8.1%), 신세계(6.5%) 순이다. 여성임원비율 상위에 이름을 올린 세 개 그룹은 유통업이 핵심 사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농협·LS·영풍·대우조선해양·한국투자금융·KCC·하림 등 7개 그룹에는 단 한명의 여성임원도 없었다.

4대금융그룹의 여성임원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KB·신한·하나·우리의 17개 계열사 전체임원 400명 중 10명(2.5%)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은 다른 업종과 달리 여성직원 비율이 높지만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성별 비율이 극명하게 갈린다.

36개 공기업은 전체 임원 382명 중 여성임원이 41명(10.7%)으로 대기업과 금융그룹보다 여성비율이 높았다.

공기업 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정부가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방안’을 시행하는 등 정책적 효과가 깃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기업 여성임원 41명 중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외부인사인 비상임이사다. 내부승진을 통한 별달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손병옥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대표는 "일본도 불과 5~6년전에는 여성임원비율이 우리나라와 비슷했지만 정부의 정책에 따라 여성임원비율이 7%를 넘어섰다"며 "최고경영자들이 여성을 임원으로 고용하기를 꺼려하는 인식을 바꾸고 준비된 여성에게 기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해외에서는 이미 사회책임투자(ESG)를 할 때 기업의 성별 형평성을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하고 그들이 소비의 주체가 된 상황에서 기업들이 여성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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