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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워치 시즌3]①핫바·통감자..음식값 절반이 수수료

  • 2019.09.09(월) 15:40

[추석특별기획- 고속도로 휴게소 분석] 프롤로그
휴게소산업 꾸준한 성장세…음식품질 논란은 지속
유명업체가 운영맡은 휴게소 평가등급 '최하위' 5등급

고속도로 휴게소를 경제관점에서 분석하는 비즈니스워치의 추석특별기획 [휴게소워치]가 시즌3로 다시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정부가 지분을 가진 공기업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합니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처럼 민간자본으로 만든 고속도로상의 휴게소는 관리주체가 다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중부 하남만남, 영동 문막(인천방향), 중부내륙 문경(양평방향) 휴게소 3곳을 직접 운영하며, 나머지 193개(민자도로노선 휴게소 제외) 휴게소는 민간업체에 운영권을 주고 임대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 관할의 전국 고속도로 196개 휴게소는 총 1조3842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는 2017년 (1조3549억원) 대비 2.1% 증가한 수치입니다.

휴게소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첫 번째 변수는 고속도로 통행량입니다. 골목에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그곳에 자리 잡은 음식점에도 더 많은 손님이 찾아올 수 있듯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많아지면 휴게소를 찾는 이용객도 많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고속도로 통행량(민자고속도로 제외)은 2017년 27억8860만대에서 2018년 29억830만대로 4.3% 늘었습니다.

휴게소가 새로 문을 열어서 전체 매출규모가 증가하는 것도 이유입니다. 서울양양(내린천·홍천휴게소)·서울외곽순환(시흥하늘휴게소)고속도로에 들어선 신설휴게소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고, 서해안(매송휴게소)·부산외곽순환(김해금관가야휴게소)·중부내륙(성주휴게소)고속도로에도 작년 새로운 휴게소가 생겨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출구마다 자리 잡고 있는 주유소도 200개에 달합니다. 이들 주유소의 매출합계는 지난해 2조9707억원을 기록, 2017년(2조6803억원)대비 10.8% 증가했습니다.
 
휴게소와 주유소의 매출액을 종합하면 지난해 합계 4조3549억원입니다. 한 해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고 마시고 기름을 넣은 돈의 합계액입니다. 아래 [최근 10년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 매출] 그래프에서 보듯이 합산매출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산업군 가운데 휴게소산업만큼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성장하는 분야가 또 있을까요.

고속도로휴게소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먹거리죠.

특히 최근 TV예능에 각종 먹거리가 소개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는데요. 방송인 이영자씨가 소개한 말죽거리소고기국밥(경부 서울만남휴게소), 소떡소떡(경부 안성휴게소), 어리굴젓백반(서해안 서산휴게소)과 같은 음식이 해당휴게소 매출을 어떻게 끌어올렸는지 이번 휴게소워치 시즌3에서 살펴봅니다.

휴게소 음식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값이 비싼데 품질은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여론을 반영한 법안까지 나왔는데요. 관련기사 ▶최저임금탓? 휴게소 음식값 논란의 본질은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가 민간업체에 운영권을 맡기면 민간업체가 다시 개별 점포와 재임대계약을 맺는 구조입니다. 물론 운영권을 가진 민간업체가 직영하는 식당도 많지만, 라면·김밥을 파는 상당수 식당은 휴게소 운영권을 가진 업체에 음식 값의 일정금액을 수수료로 내고, 운영업체는 이들로부터 받은 수수료 중 다시 일정금액을 도로공사에 임대료로 내는 것이 기본구조입니다.

그래서 시즌3에서는 휴게소 운영업체들이 실제로 수수료를 얼마나 받아가는지 먼저 점검해봤습니다.

아래 [휴게소 입점업체 수수료율 현황] 그래픽은 비즈니스워치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헌승 의원(자유한국당·부산진구을)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다시 분석한 결과입니다.

한국도로공사 관할 휴게소 입점업체 1589개(수수료 없는 직영매장 및 수수료율이 낮은 청년매장 제외)가 휴게소운영업체에 내는 수수료율을 정리한 것인데요.

수수료율 50% 이상 그러니까 음식 값의 절반이 수수료인 매장이 17.4%에 이르고 40% 이상을 수수료로 내는 곳까지 합치면 44.4%에 달합니다.

물론 20% 미만의 수수료를 내는 곳도 15.7%나 됩니다. 수수료가 비싼 품목도 있고 싼 품목도 있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걸음만 더 들어가 보면 수수료율이 낮게 책정된 곳은 대부분 일반인이 이용할 일 없는 직원(승무원)식당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과거 노점상으로 불렸던 하이샵도 비교적 낮은 수수료를 냅니다. 하이샵(hi-shop)이란 휴게소 건물 외부에 자리 잡고 있는 잡화점으로 차량용공구나 카세트테이트 등을 파는 곳인데 예전에는 불법노점상이었다가 도로공사 측과 노점상간 오랜 협의를 거쳐 하이샵으로 재탄생했죠.

아무튼 핫바 오징어 통감자 등 휴게소 인기간식은 상당수가 수수료율 50% 이상 구간에 있습니다. 핫바가격이 3000원이라면 1500원이 수수료라는 얘기입니다. 김밥 라면 한식 등 각종 인기음식도 수수료율 40% 이상의 구간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높은 수수료율은 식음료 가격 또는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똑같은 라면 하나에 붙는 수수료가 직원(승무원)식당에선 10%인데 일반인이 이용하는 식당에선 40~50%라면 이것이 고스란히 가격이나 품질 차이로 연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산업은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여전히 높은 수수료와 품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즈니스워치 추석특별기획 휴게소워치에서는 매년 공익적 목적과 독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전국 휴게소 운영평과 결과를 공개해왔는데요. 이번 시즌3에서는도 예외없이 휴게소 운영평가 결과를 확보해 최상위 1등급부터 최하위 5등급까지 전면 공개합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휴게소(운영업체 대명호텔앤리조트), 서해안고속도로 서천휴게소(경찰공제회),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한화호텔앤드리조트) 경부고속도로 옥천만남의광장휴게소(SK에너지) 등 유명업체들이 운영하는 휴게소가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즌3에서는 다수의 휴게소를 운영하는 이른바 '휴게소 재벌'도 들여다봅니다. 한국도로공사를 제외하고 총 92개 업체가 고속도로 휴게소 또는 휴게소에 딸린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운영하는 휴게소갯수가 많은 상위권을 중심으로 계열지배구조, 휴게소평가 등을 종합 분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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