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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Watch]⑩ "中 진출, 전면전에서 유격전으로"

  • 2014.02.24(월) 11:05

<인터뷰> 이문형 산업연구원(KIET) 베이징지원장

[베이징=윤도진 기자] "이제 중국 동부 연안도시들에서 승부를 보긴 어렵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옮겨가고 있는 중서부의 정저우, 우한, 창사 등의 도시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과거 청계천 상가 같은 부품소재 시장을 만들어야 다시 한 번 중국이라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 이문형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사무실에서 만난 이문형 산업연구원(KIET) 베이징지원장은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이제 전면전에서 유격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에서 가장 오랜 경륜을 가진 중국통이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세번째 흐름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전후까지 섬유, 의류 등 노동집약적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있었고, 이후 최근까지는 현대차 등을 필두로 대기업들의 생산거점이 됐다는 것.

 

이 지원장은 "1~2년 전까지는 저임금 생산 기지이자 무한한 거대 시장인 중국에 제품을 대량 생산해 팔아내는 '전면전'이 충분히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런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시장을 등에 업고 규모로 경쟁력을 갖춘 데다 우리기업과 기술 격차까지 좁힌 중국의 기업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가 우위를 가진 빈틈의 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세 번째 사이클에선 부품소재 산업에 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중간재(77.5%),자본재(18.6%), 소비재(3.3%), 1차상품(0.6%)순으로 중간재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중간재는 반도체, 전자부품, 통신장비 등 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소재를 말한다.

 

이 지원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방향에 따라 동부 연안의 제조업체들이 중서부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지만 중서부 지역은 부품소재 산업이 취약하고, 기존 조립기업과 부품소재 업체간의 하청관계도 엉성하다"며 "교통, 물류 불편을 감안해 우리 부품소재 기업들이 '세트형 진출'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햇다.

 

그는 이와 함께 중국 조립 기업과 한국 부품소재 기업간 전략적 제휴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지원장은 "부품소재의 특성상 기존의 하청관계를 대체하고 중국 조립기업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가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양국 기업간 지분 제휴가 있어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중국 내수시장용 수입시장에서 국가별 부품소재 비중 추이(자료: 산업연구원)

■ 부품소재 산업의 미래와 도전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제3차 부품소재 발전 기본계획(2013~2016년)'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일본을 제치고 세계 4대 부품소재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표면처리강판 등 10대 핵심소재를 조기에 상용화하고 연구개발(R&D)을 확대해 전문기업 6000개를 육성키로 했다.해외 직접투자 유치와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부품소재산업은 10여년간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기업들이 국산화에 집중하면서 날로 성장하고 있다. 부품소재 수출액은 2001년 620억 달러에서 2012년 2534억 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전체 수출액의 46% 규모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사이의 큰 편차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고민이다. 대일(對日) 무역적자 가운데 소재 비중은 2003년 31%에서 2012년 47%로 높아졌다. 일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과는 2012년 기준 수출은 865억달러, 수입은 431억달러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지만 중국 업체의 빠른 추격으로 점차 흑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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