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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Watch]⑨ 파티 끝나도 성장 스토리 계속된다

  • 2014.02.24(월) 14:11

中 경기둔화, 세계 경제 뇌관으로..美 테이퍼링 압도
성장 스토리는 지속.."개혁 양면성도 봐야" 반론도

"아르헨티나는 잊어라. 중국이 최대 리스크다." - 루치르 샤르마 모간스탠리 신흥시장 총괄대표

 

"중국은 이머징마켓 가운데 가장 '정체불명의 요리(Mystery Meat)'다. 마치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볼로냐 소시지같다." -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

 

지난해부터 이머징 시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동안 넘쳐나던 유동성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로 멈출 것이란 우려가 불길을 댕겼다. 여기에 더해 실제로 연준이 방아쇠를 당기며 기름을 붓자 시장은 혼비백산했다. 그러나 발목을 잡은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었다. 이머징이 기대고 있던 '거대한 이머징' 중국의 경제가 가라앉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 中 경기둔화에 전 세계가 벌벌

 

지난 35년간 중국은 평균 9%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중국의 성장세는 역사상 전례 없는 기적이자 가장 드라마틱한 성장 스토리로 평가된다. 이런 중국 덕분에 이머징도 호의호식했다. 이머징이 캐낸 자원과 공장에서 만든 물건들을 중국이 블랙홀처럼 빨아당기며 소화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대한 성장 엔진이 속도조절에 나서자 이머징도 곧바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중국은 지난해 7.7% 성장에 그쳤고 올해는 7%초반까지 더 느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천안문사태로 국제적인 제재를 받았던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둔화된 성장 속도다.

 

사실 이런 성장 둔화는 특별하다기보다 과거 일본이나 한국 등 수출주도로 성장했던 국가들이 자연스럽게 한계에 부딪히며 열기가 서서히 식었던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청소년기를 거쳐 어른이 되면서 겪는 일종의 성장통으로, 중국이라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과거 위기를 겪었던 22개 국가들은 신용위기를 겪으면서 경기침체를 겪었고 평균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5.2%에서 1.8%로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기존 아시아 국가들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거대 경제의 첫 성장 둔화라는 측면에서 갖게되는 두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 중국의 전년대비 기준 수출 증가율(출처:WSJ, 단위:%)

 

◇ 내수 동력 전환에 신용거품 우려 겹쳐

 

JP모간에 따르면 중국 GDP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전세계 성장률 0.46%포인트를 갉아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국과 이머징 영향을 나누보면 선진국은 마이너스(0.21)%포인트 감소 효과에 불과한 반면 이머징의 경우 -0.73%포인트로 훨씬 더 커진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국의 경기 문제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빌 그로스 핌코 CIO는 "중국의 경제 성장속도 이머징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의문이며 시장의 최대 리스크"라고 지목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성장동력을 내수로 바꾸는 과정에서 과도기적으로 불가피한 부분도 있지만 지방부채와 그림자금융 등 그동안 중국에서 형성된 과도한 신용거품을 꺼트리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기둔화 측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최근 간헐적으로 계속돼 온 신용경색 조짐도 이 같은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그림자금융의 정상화 과정에서 나오는 중국의 긴축 행보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 "성장종료 아니다" 반론도..개혁의 양면 봐야

 

그렇다면 중국에 기댄 성장모델은 완전히 끝난 것일까. 대부분은 중국의 경제 둔화를 마치 중국이 성장을 끝낸 것처럼 얘기한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가 후퇴하는 것이 아닌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고 본다면 중국이 이머징 자원에 대한 식욕을 완전히 멈추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위기 가능성이 적절히 제어된다면 중국은 지난 세월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이머징의 물건을 소화해줄 것이고 의외로 그리 많은 이들이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찰스 로버스톤 르네상스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둔화를 잘못판단하고 있다"며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중국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개혁에 차질을 빚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 연평균 6%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성장둔화 조짐으로 이머징 국가들의 자원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머징 수출은 여전히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2100억달러로 직전연도대비 6% 증가했다. 호주 포테스큐메탈그룹의 네브 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경제가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농촌지역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면서 필요하는 새로운 사회기반시설과 공장, 주택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5세대 지도부인 시진핑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 산업 구조조정 등 강도높은 개혁에 나서면서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비치지만 100% 그런 것은 아니다. 중국 당국 스스로도 친성장과 반성장 개혁 사이의 균형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스티븐그린 스탠더드차타드 중국 리서치 헤드는 "중국의 개혁에는 분명 차입 축소나 공급과잉 해소 등의 정책도 있지만 통신이나 철도 같은 새로운 분야나 민간투자를 위한 금융서비스 확대를 포함한 친성장 개혁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 중국 개혁개방과 경제성장의 상징물인 상하이 동방명주와 주변 야경. 황포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루지아주이 금융지구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안내> 비즈니스워치 창립기념 국제경제 세미나-시즌2 개최

 

비즈니스워치는 오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에서 국내외 중국 전문가들을 모시고 세미나를 개최한다.  기획재정부와 코트라, 금융투자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세미나는 "시진핑 정부 2년차, 중국의 변화와 한국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올해 예상되는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2개 세션으로 이뤄지며 1부에서는 '중국 경제전망과 대중국 투자전략'을, 2부에서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전략'을 각각 살펴본다. 참가비는 없으며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www.bizwatch.co.kr)에서 사전등록을 통해 신청하면 누구나 방청할 수 있다. 문의 : 비즈니스워치 국제경제 세미나 사무국 (02) 78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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