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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지구단위계획..강남 재건축시장 '흔들'

  • 2016.10.06(목) 19:19

24개단지 6개 특별구역으로 묶어 대단지화
50층 재건축 기대감 좌초..시세 조정 요인

압구정 미성·현대·신현대·한양아파트 등 24개 단지 1만여가구와 아파트와 일대 상업지역이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인다. 지구에 포함된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구단위계획에 편입되면서 교통과 기반시설을 포함한 서울시의 종합적 도시관리를 받게된다.

 

집값이 전국 최고 수준인 강남 노른자 지역에 대한 이 같은 서울시의 조치는 최근 높은 청약경쟁률, 분양가 인상, 주변 집값 상승 등 연쇄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일대 재건축 시장을 식히는 '찬물'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는 압구정 아파트지구에 대한 관리방안을 기존 개발기본계획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한다고 6일 밝혔다. 지구단위계획은 주거 환경뿐 아니라 교통 여건, 도로 등 기반시설, 주변지역과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역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토지이용계획(안)(자료: 서울시)

 

시는 총 24개 아파트 단지를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 대단지로 추진키로 했다. 특히 최고 층수를 한강변기본관리계획에 따라 35층으로 제한하키로 한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최근까지 이 지역에는 개별 단지 정비사업을 통해 최고 50층으로 재건축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시는 대신 현상계획 등으로 창의적인 구상을 구현하는 설계로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현대아파트 뒤편 한강변에는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양 옆으로 한강변에 상징이 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 아파트를 세울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SM본사 등 종전에 압구정로변 지구단위계획에 있던 상권도 아파트지구 계획에 편입됐다. 압구정로 길가에는 상가 등 중심시설용지가 배치된다. 압구정역 5거리는 4거리로 바꾸고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종상향해 40층 주상복합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및 계획결정안은 오는 13일부터 주민 공람공고를 통해 세부적으로 공개된다.

 

압구정동을 중심으로한 강남 재건축 시장은 이번 서울시의 발표를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압구정동 K공인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를 최고 50층 재건축으로 가치를 키우려던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라며 "재건축 사업 속도가 1∼2년 지연되는 것이 불가피해 공람 기간에 반대 의사 표명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지자체도 반발에 나섰다. 강남구 관계자는 "층고 제한 완화를 염원하는 주민 의견과 달리 오히려 규제가 공고해졌다"며 "시가 일방적인 공람·공고를 중지하고 주민설명회나 구와의 협의를 통해 충분한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압구정 대표 단지인 현대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추진 호재로 올해 들어 시세가 3억∼4억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기대감이 꺾이면 매수세도 꺾이며 가격 상승세도 주춤할 전망이다.

 

청담동 C공인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은 속도와 조망권이 관건이었는데 이번 계획으로 사업 시기는 늦어지고 개별 아파트의 조망권 확보도 극대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하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으면 시세도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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