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는 급매가 아예 없습니다.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고 오히려 매수자 문의가 들어오면 높게 부르기도 합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체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일부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가격이 급등한 마포구 지역의 분위기는 일단 '버텨보자'는 심리가 여전히 강한 모습이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공덕동 래미안공덕3차, 신공덕삼성래미안1차, 공덕삼성, 공덕 자이 등 주요 단지들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매매가격이 1억원 가량 올랐다. 특히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 역세권에 위치한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59㎡ 경우 9억3000만~9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얄층은 10억원정도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다.
▲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모습.(사진:윤다혜ydh@) |
아현동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뉴스에서 얘기하는 급매, 호가 떨어지는 얘기는 마포구에선 예외"라면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1억원 가량 상승한 상태에서 아현뉴타운 등으로 추가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예 다음 정권까지 기다리겠다는 움직임도 많다"며 "매도자 입장에서는 그때까지 기다려도 전혀 손해볼 게 없다는 생각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9억5200만원에 실거래됐으며 현재도 9억5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마포구는 한 번 오르면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면서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근처인 북아현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서대문구 경희궁자이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 경희궁자이 전용면적 84㎡는 11억원 수준이다.
공덕동도 상황은 비슷했다. 공덕파크자이아파트 단지내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매수자가 없기 때문에 매물도 거의 없다"면서도 "어쩌다 매물이 나와서 매수자가 문의를 하게 되면 오히려 실거래가보다 호가를 1000만~2000만원 올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공덕파크자이 전용면적 84㎡ 경우 지난달 9억5000만원에 실거래됐으며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공덕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이 간혹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하게 나올때가 있지만 1층, 2층 등 저층이고 언덕이 있는 단지 등이 대부분"이라면서 "매수자들 문의가 시작되면 또 가격을 높이 불러 결국 현재 거래가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공덕동 저층 아파트의 경우 8억7000만~8억9000만원 수준이다.
▲ 공덕자이 모습.(사진:윤다혜ydh@) |
합정, 상수동도 마찬가지다. 합정동 공인중개업소 대표 "급매가 쏟아지고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일단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 역시 매수자와 매도자가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 자체가 없는 상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마포한강푸르지오 1차 전용면적 119㎡의 경우 지난 4월부터 3억원이 오른 16억원 정도로 거래됐고 지금도 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교동 메세나폴리스도 두 달 전에 최고가 16억원에 거래됐으며 16억~16억2000만원 매물이 나온 상태다.
마포구 현석동도 지난달말 전용면적 84㎡기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들이 늘어났으며 8.2 대책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 마포리버파크와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면적 84㎡ 기준 9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e편한세상 마포리버파크는 9억3000만원대, 래미안마포리버웰은 9억9000만원까지 매물들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마포웰스트림 전용 84㎡는 지난 6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는 1억원 더 오른 12억5000만원 매물까지 나와있다. 현석동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대책이 강남권 쪽을 집중 저격하다보니 마포구 쪽은 대책 여파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름이 끝나고 가을쯤 돼야 정확한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마포구 부동산.(사진:윤다혜yd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