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수 확보에 주력하는 주택정책이 아니라 주거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는 주거정책이 돼야 한다"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은 30일 국토교통부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그는 3기 신도시가 단순히 주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닌 주민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승효상 위원장은 "3기 신도시는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이 돼야 한다"며 "각 개인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요구를 반영한 주거정책을 기반으로 도시를 조성하고, 다수의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중 하나가 도시 이미지를 먼저 만드는 입체적 도시설계방법"이라며 "이는 단순 주택 수 확충을 넘어 주택 안에서 어떤 삶을 살지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각엔 건축물이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승 위원장의 철학이 깔려 있다. 우리나라가 GDP 순위는 전 세계 11위로 큰 성장을 이룬 반면 행복지수는 50위 이하로 매우 낮은 것 역시 건축과 관련된 주변 환경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승 위원장의 생각이다.
승효상 위원장은 "행복지수를 산정하는 기관들의 기준을 보면 주거나 공공시설, 보육시설 등 건축물에 의한 주변 환경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 삶이 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공간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 위원회에서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3기 신도시 뿐 아니라 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역시 핵심은 '시티' 즉 도시 공간에 있다는 게 승 위원장의 시각이다.
그는 "스마트시티 역시 우리가 사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방점을 맞춰야 한다"며 "스마트는 그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도구이며 스마트라는 개념 자체도 지속적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승효상 위원장은 지난해 4월부터 2년 간의 임기로 국가건축정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2008년 설립된 국건위는 건축분야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선진국 수준의 건축‧도시환경 조성, 국가 품격 제고와 국민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