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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간선도로' 위에 집 짓고 공원 만든다

  • 2019.08.05(월) 10:30

북부간선도로 위 '공공주택+SOC' 혁신 컴팩트시티 조성
신내IC~중랑IC 위 인공대지 만들어 주거‧여가‧일자리 결합

서울시가 새로운 유형의 신개념 공공주택 모델인 '도로 위 도시'를 조성한다.

북부간선도로 위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공공주택을 비롯해 공원, 체육시설, 업무‧상업시설 등을 배치하는 구조다.

서울시와 사업대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저이용 공공시설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약 500m 구간 상부 7만4675㎡에 주거‧여가‧일자리가 어우러진 컴팩트시티(Compact City)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오는 2022년까지 공공주택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며 지난해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그동안 공급물량에 치중했던 공공주택 정책에서 벗어나 '도시 재창조'의 관점에서 접근한 혁신모델이다.

서울시는 해당 사업지를 '공공주택지구'(신내4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추진하고, SH공사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 밑그림을 발표했다.

신내4 공공주택지구 지정 대상지는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구간 약 500m(2만3481㎡), 북부간선도로와 신내차량기지 사이 저층창고 부지(3만3519㎡), 도로 북측의 완충녹지 일부(1만7675㎡)를 포함한다. 국공유지 67%, 사유지 33%다.

이곳엔 ▲인공대지 ▲생활SOC(사회간접자본) ▲휴식‧녹지 공간 ▲스카이웨이 ▲청년주택 및 일자리 공간 등 5가지 요소가 적용된다.

인공대지 조성은 도시공간을 재창조해 북부간선도로를 공공주택 부지로 활용하는 첫 단계로, 인공대지가 만들어지는 구간은 향후 건축설계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생활SOC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보육시설,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현재 저층주택, 창고 등으로 쓰이는 북부간선도로 옆 부지는 청년창업시설로 탈바꿈한다.

또 인공대지에 오픈 스페이스를 최대한 확보해 녹지 공간을 배치하고, 북부간선도로로 단절됐던 신내역과 신내3지구를 연결하는 공중보행교를 조성해 역세권을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경춘선 신내역, 개통 예정인 6호선 신내역, 면목선 경전철역 등 트리플 역세권이 형성될 예정인 일대를 대중교통 중심 생활권으로 탈바꿈한다. 현재 북부간선도로로 가로막혀 있는 신내역과 기존 주거지(신내3지구)를 공중보행길(스카이웨이)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으로, 오랫동안 단절됐던 지역과 지역을 잇는 효과가 기대된다.

공공주택은 1인가구‧신혼부부 중심의 1000가구 규모 공공주택(청신호 주택), 창업을 지원하는 지식산업센터, 일‧주거가 동시에 이뤄지는 도전숙 등을 조성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도시 전반을 창조적으로 디자인해 '낙후‧고립'이라는 공공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나아가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도로 위 도시'라는 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 진동, 미세먼지 등에 대한 해결방안도 내놨다.

소음‧진동에 대해선 터널 내 흡읍판, 차량진동 차단‧저감장치 등을 설치하고 소음차폐형 구조를 적용하는 방식 등을 검토 중이다. 인공대지를 만들기 위해 도로 위에 놓는 터널로 인한 환기문제는 대기 확산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적정한 환기 및 정화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내3지구〜인공대지〜신내역을 연결하는 입체보행로 및 청년 창업기능을 갖춘 복합업무시설이 조성된 가로환경 상상도

서울시는 이달 5일부터 19일까지 공공주택지구 지정(안)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공람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주민공람 공고 이후에도 사업 진행 과정에서 주민의견을 다양하게 듣기 위한 민관 거버넌스 '주민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시는 연내 지구지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1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2025년이면 실제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공주택 비율을 OECD 평균보다 높은 10% 이상으로 높여나감으로써 청년과 서민의 주거 안정을 강화하고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공급량을 확보해나가겠다"며 "단순히 물량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모델을 다양하게 도입해 도시의 입체적인 발전까지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제 서울의 공공주택 건설은 과거 도시외곽부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개발하던 방식이 아닌 도심 내 유휴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다양한 도시적 기능이 복합된 컴팩트시티를 조성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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