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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쏟아지는 경기도…집값 하락세 가팔라지나

  • 2022.08.17(수) 16:07

3분기 내내 월 1만 가구 이상…수도권 물량 80% 집중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3만6000가구…2000년 이후 최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경기도에 대규모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내달 수도권 입주 물량의 약 80%가 경기도에 쏠리는 등 올해 3분기 내내 월 1만 가구 이상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9월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801가구다. 이는 수도권 입주물량(1만7950가구)의 77%에 해당한다. 경기도에는 지난 7월 1만970가구, 8월 1만1938가구 등 3분기 내내 1만 가구 이상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특히 최근 아파트값 약세를 보이는 화성시(3764가구)와 성남시(2411가구), 남양주시(1960가구), 수원시(1594가구) 등에도 입주가 몰리면서 집값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하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 중 주택을 처분하면서 공급 매물이 쌓이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미래 가치가 낮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도 지역 매수우위지수는 25.8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기준점 100)는 기준점보다 높을수록 매수자가 많고, 낮을수록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1월 76.8을 기록한 뒤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매물이 쌓이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매매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단지와 같이 입주가 몰리는 지역에서 단기적으로 매매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율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는데, 물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파트 입주가 집중될 경우 기존 주택 매도 지연에 따른 미입주나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부동산R114는 지적했다. 

대단지 가구 입주가 시작되면 인근 지역에서 해당 단지로 이사하면서 전세 물량도 늘어나게 된다. 이에 매매가격은 물론 전셋값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경기 지역뿐 아니라 전국 입주 물량 역시 크게 늘고 있다. 내달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총 3만6094가구로 지난해 9월(1만7682가구)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동월 최다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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