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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장 침체 국면"…서울 아파트 하락거래 절반 이상

  • 2022.08.22(월) 14:40

서울 하락거래 비중 54.7%…10년만에 처음
"금리 인상에 매수 심리 위축…침체기 전환"

전국의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하락거래 비중이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의 하락거래 비중은 50%를 넘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거래를 뛰어넘었다.

고금리와 불경기 등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매도자들의 '패닉 셀'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 보유자들이 아파트를 급히 처분하는 대신 관망하는 쪽을 택하고 있어서다.

2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8만7682건으로 작년 2분기(15만9650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올해 1분기(7만4902건)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직방은 특히 서울에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분기 4567건으로 작년 4분기(4675건), 올해 1분기(3333건)에 이어 5000건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1~3분기에는 매 분기 1만 건 이상의 거래량이 집계됐다.

전국에서 직전 거래보다 매매가격이 1% 이상 떨어진 하락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작년 2분기에는 전체 매매 거래량 중 35.2%(5만6191건)가 하락거래였지만, 올해 2분기에는 40.3%(3만5302건)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들어서는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거래가 상승거래보다 많이 이뤄졌다. 지난 16일 기준 3분기 하락거래량은 총 8566건으로 상승 거래량(7078건)보다 1488건 많다. 이에 하락 거래비중은 전체의 48.6%를 기록하며 최근 10년 평균인 39.7%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에서 하락거래 비중 증가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현재까지 하락거래의 비율이 54.7%를 기록했다. 하락거래 비중이 50%를 초과한 건 최근 10년 동안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직방은 아파트 시장이 침체기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4분기를 기점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올해 들어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하락거래 위주의 상황이 금방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택 보유자들이 급히 아파트를 처분하는 '패닉 셀'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인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탓이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같은 대외 여건들로 인해 아파트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가 발생하는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며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기에 거래 감소 및 하락거래 위주의 현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승거래만큼은 아니지만 하락거래량 또한 같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보면 주택 보유자들이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경향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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