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1차현대아파트가 말뚝(파일) 기초로 준공한 아파트 최초로 리모델링 수직증축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했다. 이 단지는 리모델링후 지하3층 지상 18층, 138가구로 탈바꿈한다.
수직증축의 길이 확대되면서 향후 아파트 리모델링이 더욱 확산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국토안전관리원에서 대치1차현대아파트의 2차 안전성 검토 최종심의 통과를 통보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대치1차현대아파트는 120가구 규모의 단지로 1990년 준공했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사업추진을 본격화하며 시공사인 HDC현산과 수직증축을 위한 기술개발, 인허가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이번 2차 안전성 검토 통과는 말뚝 기초로 준공한 아파트 최초여서 향후 리모델링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된 이후 국내에서 2차까지 안전성 검토를 통과한 단지는 송파구에 있는 성지아파트뿐이다. 단단한 암반 기반 위에 지어져 2차까지 통과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제외한 말뚝 기초로 지어진 대다수의 아파트 단지가 수직증축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 대부분 수평증축보다 사업성이 높은 수직증축을 원하지만 기술력이 큰 벽이었다"며 "새로운 공법이 안전성을 입증받게 돼 수직증축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함에 따라 대치1차현대아파트는 향후 이주 및 착공 일정대로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치붕 대치1차현대 리모델링사업 조합장은 "이번 통과를 계기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을 주저했던 단지들에 좋은 메시지가 되길 바라고, 남은 준공까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