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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엎친데 덮쳤다…사고 여진에 자잿값까지

  • 2023.02.10(금) 11:36

[워치전망대]지난해 영업이익 57%↓
주택비중 높은데 경기침체에 자잿값까지
사고 여파 매출 부진·신규수주도 7년만 감소

HDC현대산업개발이 작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국내 주택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주택경기가 침체한 데다 자잿값 상승으로 매출원가가 증가했다. '화정 아이파크' 등의 사고 여파도 이어져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후 여러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잃으며 수주잔고 또한 감소한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잠정)이 116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7.4%(1570억원) 감소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작년 매출액은 3조2983억원으로 2021년(3조3639억원)보다 2.3%(656억원) 감소했다.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 그래픽=비즈워치

작년 1월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여파다. 당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하며 근로자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산은 작년 3월 사고 동에 대해 철거에 들어갔고, 이어 5월에는 전 동에 대한 전면 철거 및 재시공을 약속했다.

이에 현산은 사고 수습 비용으로 3377억원을 책정하고, 2021년 4분기와 2022년 1분기에 걸쳐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손실액 계산이 마무리되면서 작년 2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왔지만,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했다.

건설업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자잿값 상승의 여파도 있었다. 현산의 작년 매출원가는 2조9818억원으로 2021년(2조8676억원)보다 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산 관계자는 "일부 현장의 충당금 설정,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건설경기 둔화, 건자재 가격 및 외주비 상승에 따른 이익 감소 등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매출의 경우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외주사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별도 기준 2022년 외주 주택 매출액은 1조7015억원으로 전년(2조48억원)에 비해 15.1%(3033억원) 감소했다.

사고 이후 현산을 바라보는 국내 주택시장의 시선이 냉랭해지면서 매출 확보가 쉽지 않았던 영향이다. 작년 현산이 공시한 계약 해지 건만 4건이다. 대전 도안 아이파크시티 2차(1조972억원), 광주 곤지암역세권 아파트(1830억원), 뉴타운맨션 삼호아파트(3906억원), 시티오씨엘 5단지(2893억원) 등이다.

자체 주택(4464억원)과 토목·SOC(3868억원)도 각각 17.8%, 18.5% 떨어졌다. 일반건축 매출액이 2021년 1154억원에서 2022년 3581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지만, 매출 기여도는 11%에 그친다.

현산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3조9652억원으로 작년 실적(3조2835억원)보다 소폭 높여 잡았다. 다만 앞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주잔고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2022년 수주잔고는 29조3569억원으로 전년(33조6348억원) 대비 12% 줄었다.

화정 아이파크 사고에 대한 수습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아직 서울시의 행정처분이 발표되지 않았는데, 처분에 따라 영업활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등록말소나 영업정지 등을 암시하는 '가장 엄중한 처벌'을 요청했다.

현산 관계자는 "올해에는 각 부문별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업성 검토와 수주를 진행하고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A1 프로젝트(광주 화정아이파크 리빌딩 프로젝트)를 통한 신뢰 회복과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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