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을 맞은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인천 검단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외부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부실시공 사태로 자이 브랜드의 위상이 떨어졌다고 인정하면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시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허윤홍 사장 데뷔전 "책임 통감, 명품자이로 거듭"
허 사장은 28일 무량판 주차장 붕괴사고 발생으로 입주가 지연된 인천 검단AA13블록 현장을 찾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및 입주예정자들이 참석했다. 허 사장은 지난달 20일 GS건설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허 사장은 "인천검단 AA13블록 입주예정자와 관계기관에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GS건설은 시공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협의 과정에서 다수 이견이 있었던 점은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진통 끝에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발주처인 LH와 이한준 사장, 입주예정자와 하나되어 '명품 자이' 단지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입주예정자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허 사장은 입주예정자 발언 이후에도 "앞서 약속한 대로 안전하고 튼튼하고 살기 좋은 명품 자이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GS건설이 이번 사고로 위상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도 신뢰하고 직원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최대한 노력하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예정된 청문회에서 영업정지 8개월 처분에 대해 어떻게 소명할 거냐는 질문엔 "청문회는 제가 참석 안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영업정지 8개월 말고도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많은데, 어떻게 잘 풀어가느냐를 두고 국토부와 LH, 서울시와 소통하면서 잘 해결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원희룡 "GS건설, 이번 사고 부끄러움 새기길"
이날 국토부가 주관한 간담회에서 LH와 GS건설은 입주예정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보상합의서에 서명했다. 이한준 LH 사장과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입주예정자들과 악수하며 보상 절차를 서둘러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입주민의 내집마련 기대가 5년이나 늦어진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토부는 입주자를 대신하는 마음으로 LH, GS건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GS건설은 국내외 주택 1등 브랜드라는 무게와 그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감안할 때 이번 사고의 충격과 부끄러움을 깊이 새기시기 바란다"며 "안전과 품질에 있어서 재탄생 수준으로 자기 혁신한다는 각오와 실천을 철저히 하는 것만이 어렵게 합의해주신 입주예정자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 자재만을 사용하도록 한 조항의 예외를 인정하도록 중기부와 협의하겠다"며 "GS건설은 입주자가 원하는 자재를 활용해 고품질로 시공함으로써 피해 회복에 성의를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허 사장은 "약속하겠다"고 화답했다.
총선출마설에 대해 원 장관은 "윤심은 민심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관은 대통령을 보좌하고 국민을 모시는 일을 한다. 내가 보좌하는 대통령의 뜻,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늘 생각하고 깊이 새기고 있다"며 "만약 제 역할이 바뀌게 되더라도 국가와 정부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장관으로서 반드시 해결할 과제로는 층간소음을 꼽았다. 원 장관은 "국토부 현안 추진은 내부 기획 및 준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설사 장관의 교체가 있다 해도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층간소음 문제에 대해서는 제 의지를 담아 범정부 차원에서의 결단과 추진력을 싣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