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NC파크 창원마산구장에서 발생한 구조물 낙하 사고 이후 프로야구 구장의 부착물 관련 안전 점검 지침이 나왔다. 이와 함께 각 구장의 시설물 관리 주체가 자체적인 안전점검을 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30일 오후 야구장 안전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국내 10개 야구 구단이 사용 중인 전국 13개 야구장의 시설관리 주체, 국토안전관리원, 한국야구위원회(KBO)등 관련 기관이 참석한다.
간담회는 마산구장에서 발생한 구조물 낙하 사고를 계기로 유사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전국 야구장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점검 계획도 간담회를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챔피언스 필드, 사직구장 등 보강 필요
국토부와 문체부는 간담회에 참석한 13개 야구장의 시설 관리주체를 대상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자체 안전점검을 하고, 그 결과를 제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가장 최근 안전점검에서 13개의 프로야구 구장 중 안전 A등급을 받은 곳은 고척스카이돔(사용승인일 2015년9월15일)이 유일하다.
군산야구장(1989년5월1일)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2014년3월25일), 사직종합운동장야구장(1985년10월15일) 등은 C등급을 받았다. 전체적인 시설물 안전에 지장은 없으나 주요 부재 보수나 보조부재에 간단한 보강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아직 정밀안전점검을 시행하지 않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2025년2월28일)를 제외하고 잠실야구장을 비롯한 나머지 8개 구장은 모두 B등급이다. 기능발휘에 지장이 없으나 보조부재에 경미한 결함이 발생한 상태다.

부착물 안전점검 지침, 광고판과 조명에 천장마감재까지 살핀다
국토부는 간담회에서 NC파크 창원마산구장에 대한 긴급안전점검 결과와 후속 조치계획도 공유한다. 관계기관 회의 및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마련한 '야구장 내 부착물 자체 안전점검 매뉴얼'을 소개한다.
해당 매뉴얼에는 △천장·배관·난간 등 부착물에 대한 안전점검 계획 수립 △사전조사 △부착물 유형별 점검기준 및 절차 △보수·보강 조치 등의 점검 내용이 담겼다.
특히 전광판과 광고판, 조명설비, 안전난간 등 주요 점검대상 부착물의 유형에 따라 정착부, 부재 간 연결부, 벽체·천정 마감재 등 점검 부위별 주요 점검 사항과 세부 점검기준을 중점적으로 안내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문체부는 '체육시설 안전점검 등급판정 매뉴얼'과 '체육시설 통합 안전관리 가이드(야구장)'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체육시설의 종합적인 안전확보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야구장 특화 안전관리 항목도 소개한다. 주요 항목으로 관중석의 의자 고정상태, 그라운드 내 안전장치(펜스, 네트 등) 설치 여부, 난간·출입구 등 관중의 동선상 위험요소에 대한 점검 등을 중점적으로 안내한다.
정부는 야구장 외 축구장 등 다른 체육시설도 관련 법령에 따라 자체 안전점검을 권고할 계획이다. 안전점검 시에는 이번 지침을 활용해 사전예방 중심의 종합적 안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