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값 급등세를 가라앉히기 위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은 지 2개월이 흘렀어요. 대책 발표 직후 규제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시장은 규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듯 높은 상승률을 다시 이어가고 있어요.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초 "서울과 수도권 집값 때문에 욕을 많이 먹는 편인데 대책이 없다"면서 제한적인 땅에 사람이 몰려드는 구조적 요인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어요.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말이라는데요. 당장은 예고된 연내 추가 공급 대책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 안정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요.
규제에도 식지 않는 경기도 '토허구역'
한국부동산원은 12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1% 올랐다고 발표했어요. 이는 지난주와 동일한 수치예요. 경기도는 0.09%에서 0.10%로 상승폭을 키웠어요. 토허구역으로 묶인 경기도 지역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간 영향이에요.
전주 대비 상승폭이 커진 경기도 토허구역은 성남시 분당구와 수정구, 하남시에요. 수원 장안구(0.02%→0.03%)도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상승세 자체는 약했어요. 성남 분당은 일주일 새 0.43%가 올랐어요. 직전 조사 상승률은 0.38%였어요. 성남 수정구의 상승률은 0.34%로 지난주 상승률(0.31%)과 비교하면 0.03%포인트 더 높아요.
특히 성남 분당에서는 일주일 새 신고가 거래 단지가 다수 나왔어요. 서현동 시범우성아파트 전용 75.9㎡(19층) 물건은 지난 11일에 19억원에 거래됐어요. 지난 4월에 동일 면적(4층) 최고가 거래가 14억8000만원이었으나 4억2000만원 더 비싸게 팔린 거예요.
정자동에 있는 한솔마을4단지 전용면적 42.75㎡(20층)은 지난 12일에 9억6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어요. 직전 신고가는 지난달 11일 동일 면적(10층)의 거래가인 9억3000만원이에요.
하남도 0.37%가 오르며 지난주 상승률인 0.32%를 넘어섰어요. 선동에 있는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전용 93㎡ 거래가 3건이나 있었어요. 특히 11일에 팔린 8층 물건은 13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지난 10월19일 동일 면적(21층) 최고 거래가(12억7000만원)를 넘어섰어요.
이 밖에 토허구역인 △과천(0.45%→0.38%) △안양 동안(0.42%→0.37%) △성남 중원(0.15%→0.10%) △의왕(0.25%→0.24%) △용인 수지(0.44%→0.43%) △수원 팔달(0.19→0.13%) △수원 영통(0.21%→0.15%) △광명(0.38%→0.36%) 등은 상승폭이 작아졌지만 경기도 내에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어요.
다만 부천 오정구(-0.14%→-0.24%)와 여주(-0.01%→-0.13%), 파주(-0.09%→-0.14%) 등 하락폭이 커진 경기도 일부 지역도 있어요.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한강벨트'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6%로 지난주와 동일했어요. 지방도 0.02%로 약한 상승세를 유지했어요. 서울도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이나 그 수치는 0.18%에 달해요.
서울은 한강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급등이 이어지고 있어요. 부동산원은 "거래 관망 분위기 속에서,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 및 대단지·신축 등 선호단지 위주로 국지적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일주일 새 서울에서 가장 많이 가격이 오른 자치구는 동작구에요. 동작구는 0.33%가 올랐고 전주(0.32%) 대비 상승폭도 키웠어요. 동작구에 이어서는 용산(0.31%)과 성동(0.31%), 영등포(0.28%), 송파(0.28%), 서초(0.24%), 광진(0.24%)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어요.
서울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 단지가 나왔어요.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 전용 59㎡(24층) 물건이 18억5000만원에 지난 10일 팔렸어요. 직전 최고가 거래는 지난 8월27일 27층 물건이 16억8000만원에 팔린 것이었어요.
성동구 하왕십리동 '극동미라주'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어요. 전용 84㎡(5층)가 지난 9일 13억5000만원에 팔리면서 직전 최고가인 12억8000만원(8층)을 넘어섰어요.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에서도 집값 상승세를 지속하는 지역이 있어요. 특히 울산은 일주일간 0.20%가 올랐어요. 직전 조사에서의 상승률은 0.15%였는데 상승폭을 더 키운 거예요.
전북(0.03%→0.06%)과 전남(0.08%→0.10%)은 상승폭을 키웠고 충북(-0.03%→0.04%)은 상승전환했어요. 부산과 세종은 각각 0.02%, 0.03%가 오르며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어요. 경남도 0.03%로 지난주와 상승률이 같았어요.
반면 강원(0.02%→0.01%)은 상승률이 떨어졌고 경북(0.03%→0%)은 상승에서 보합으로 바뀌었어요. 대구(-0.01%→-0.03%)와 대전(-0.01%→-0.02%)은 하락폭이 커졌어요. 광주(0.01%→-0.03%)는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했어요.
전셋값의 상승도 꾸준해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0.09% 올랐어요. 서울(0.15%→0.16%)과 경기(0.12%→0.13%), 지방(0.05%→0.06%)은 상승폭이 커진 반면 인천(0.11%→0.10%)의 상승폭은 작아졌어요.
이 같은 시장 흐름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에요.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의 김인만 소장은 "토허구역으로 묶어놓은 지역을 보면 거래량만 줄고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수요가 많은 지역에 공급을 엄청나게 하는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거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아니고서는 시장의 분위기가 단기간에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