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시니어' 주거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그 주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다만 접근법은 회사마다 사뭇 다르다. 건설사답게 개발·시공에 초점을 맞춘 곳이 있는 반면, 주거·케어 서비스에 집중하는 곳도 눈에 띈다.
정부와 서울시 등 공공 영역에서도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시니어주택 공급을 활성화할 계획이어서 향후 이 시장에 뛰어드는 건설사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공 넘어 시행·운영까지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신한라이프 시니어 사업 전문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신한라이프케어와 함께 시니어주택 사업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공모사업에 공동 투자 및 개발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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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시니어주택 개발·시공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 중 하나다. 앞서 지난해 10월 경기 의왕시에 시니어주택과 공동주택을 함께 조성하는 세대 공존형 단지인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을 준공한 바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엠디엠플러스(MDM+)가 시행한 단지로 대우건설은 이곳 시공을 맡았다.
대우건설은 신한라이프케어와 협약을 계기로 시공을 넘어 시행까지 시니어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과 시니어 주거서비스 상품 등 관련 사업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이번 신한라이프케어와 협약도 이의 연장선"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서울 핵심 입지 중 한 곳인 용산구 한남동에 최상위(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바이(by) 파르나스'를 지으며 시니어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프로젝트 시공권을 확보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착공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시공뿐 아니라 이곳 노인복지주택 위탁운영(PM)법인인 소요라이프케어앤매니지먼트에도 약 30% 지분을 출자하고 실무 인력을 투입해 운영 전반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주거·케어·의료 전문기업들과 차례로 MOU를 맺으며 시니어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 바 있다. 시니어주택 시공을 비롯해 운영까지 참여 범위를 넓혀 입지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돌봄 서비스'에도 초점
반면 '주거'라는 측면에 접목해 시니어 케어 서비스 등을 신사업으로 점찍은 건설사들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디지털 플랫폼 등 신사업을 전담하는 DxP본부 주관으로 '인공지능(AI) 시니어 리빙 솔루션'을 개발,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있는 시니어 레지던스에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AI 시니어 리빙 솔루션은 AI와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기술을 통합한 디지털 돌봄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이 적용된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민은 가구 내 부착된 다수 IoT 센서로 수면·활동·심박 등 일상 데이터를 측정한다. 이를 기반으로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운동·식당 등 개인 맞춤형 코칭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홈플랫폼인 '홈닉'을 출시하고 대보건설·대원·서해종합건설 등 건설사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기축·신축 단지에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AI 시니어 리빙 솔루션 또한 홈닉과 마찬가지로 시니어주택 운영사들과 손잡고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GS건설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 또한 시니어 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찍고 비중을 키우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에 시니어 주간보호시설인 'SD강서데이케어센터'를 열었다.
특히 이 건설사는 시설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미 노인복지시설 운영 관련 경험을 갖추고 있어 가능했다. 자이에스앤디는 앞서 2019년 스프링카운티자이(경기 용인시), 지난해 오시리아 시니어타운(부산 기장군) 등 실버주택에서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 초에는 분야별 시니어 사업 담당 인력을 한 데 묶어 홈솔루션 사업부문 내에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용인·부산 등지에서 노인복지주택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해 서울에도 첫 데이케어센터를 열게 됐다"며 "고령화 사회가 다가오면서 시니어 분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새로운 시장을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커질까?
건설사들의 시니어 주거시장 참여는 향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서울시 등 공공기관들도 시니어주택 공급 확대 의지를 앞세우고 있어서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 4월 '서울형 시니어주택' 1만2000가구 공급을 2035년까지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규제 완화를 통해 수익률을 4.3% 이상 개선해 민간 참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또한 만 60세 이상을 위한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인 실버스테이 사업을 진행하며 공급을 늘리고 있다. 현재 구리갈매역세권 시범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미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파주와동·원주무실 등도 각각 서한건설 컨소·대우건설 컨소를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세 곳 모두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시공 경험을 비롯해 시니어 특화 서비스 등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가 향후 시장 입지를 좌우하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시니어주택 관련 시공·운영 등에 관해 풍부한 경험을 갖춘 건설사들이 많지는 않지만, '에이지믹스(세대 혼합)'와 같은 주거 콘셉트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