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사태와 관련해 고의성 의혹을 받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의 함종호 대표가 회계부정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함 대표는 대우조선의 2013~2014년 재무제표가 2015년 정성립 사장의 취임 이후 급격히 조정된 데 대해 "2013년과 2014년에는 재무제표가 잘못됐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은 "5년 연속 감사에도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안진의 능력이 안 되거나 회사 오너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함 대표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를 거치면서 획득한 새 증거에 따라 과거에 재무제표가 잘못 됐다는 판단할 수 있었다"면서 "회사가 허위 자료를 제공하면 우리가 발견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 [단독]안진회계, 대우조선 분식의혹에 고강도 뒷북감사
함 대표는 대우조선의 2013년도 감사인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입맛대로 감사 제안' 의혹 또한 인정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앞서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외부감사인 선임 관련 분석' 자료를 근거로 "안진회계법인이 2012년 10월 대우조선의 감사인 선정을 앞두고 회사에 유리한 감사 방안을 제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우조선의 이연법인세 관련 부채와 관련해 증빙 서류가 없더라도 구두로 설명이 되면 부채를 인식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다른 회계법인들은 증빙서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함 대표는 "대우조선해양은 이연법인세 부채를 계산하고 있었고 그 금액도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한편 박 의원이 제기한 '사측의 입맛에 맞춘 감사 제안' 문제와 관련해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과 김교태 삼정회계법인 대표는 "그런 사례는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