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에서 개최한 현장설명회에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사진)는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노병용 대표는 이어 "장기간 영업 중단으로 입점 업체들의 고통이 큰 만큼 선처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롯데그룹은 방수·건축 분야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안전문제가 불거졌던 아쿠아리움, 영화관, 콘서트홀 등의 안전조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은 안전문제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16일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다. 롯데그룹은 서울시와 국민안전처 자문회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 조치를 마친 상태다.
조사단 소속으로 영화관을 점검한 이상현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11월 영화관 14관에서 관객들이 대피했던 사건은 영사기가 떨려서 일어난 일"이라며 "바로 윗층의 저음용 스피커가 둥둥 울리면서 아래층인 14관 천장에 매달린 영사기로 진동이 전달돼 영상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14관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관객들이 영화관 좌석에서 진동이 느껴진다며 대피하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19관 저음용 스피커와 객석 아래에 방진패드 설치 △아래층인 14관의 영사기를 천장과 분리하는 등 조처를 취했다고 설명햇다.
롯데그룹은 아쿠아리움의 누수에 대해서도 안전문제를 해결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측은 "미국과 대한건축학회 방수 전문가들과 문제를 파악한 결과 아쿠아리움의 수조벽과 벽면 사이를 메꾼 방수재에서 물이 샜다"며 "문제가 된 부분의 방수재를 통째로 다시 시공했다"고 말했다.
아쿠아리움은 지난해 12월 수조벽 일부에서 물이 새어 나와 논란이 일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홍성걸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정밀진단을 하면서 한 곳을 추가해 총 네 곳에서 누수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수족관 유리 안쪽과 바깥쪽에서 완벽하게 보수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누수가 발견됐을 때 즉각 조치를 취한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방치하면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테러, 폭파, 붕괴 등의 사건이 있지 않은 이상 수족관의 물이 밖으로 쏟아져 나올 확률은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현재 수조벽과 벽면 틈새에 센서를 부착해 물이 샐 경우 경고음이 울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공사 중지 상태의 콘서트홀에 대해서는 올해 1월 안전점검을 마치고 서울시에 공사중지 해제를 요구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해 공사현장에서의 사고로 서울시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