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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바이오' 넣어 새 출발하는 제약협회

  • 2017.03.16(목) 19:00

원희목 회장 "협회명 변경, 다른 단체 침범 아닌 지원위해"
'대통령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 설치' 등 정책 제안

한국제약협회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2일 취임한 원희목 신임 회장의 지휘 아래 급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힘을 싣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다.

1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방배동 제약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 신임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는 급팽창하는 제약 분야"라며 "앞으로 협회가 바이오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자간담회에서 원희목 신임 협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제약협회→제약바이오협회…"다른 단체 침범하려는게 아니다"

원 회장은 "IT가 어느 산업에만 독점되는 것이 아니듯 바이오 또한 특정 협회나 업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헬스·농산물 등 여러 분야에서 바이오산업이 성장중이고, 특히 제약바이오에서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구(舊) 한국제약협회는 2016년 8월 총회에서 제약바이오협회로 명칭 변경을 담은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지만, 보건복지부의 최종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반년 넘게 이름을 바꾸지 못했다. 명칭 변경 과정에서 다른 단체와의 유사 명칭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원 회장은 "바이오는 이미 헬스, 농산물 등 여러 분야에서 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우리가 말하는 바이오는 제약에 해당되는 제약바이오로, 차별화되는 개념"이라며 "협회 명칭에 바이오를 넣은 것은 바로 이 제약바이오에 힘쓰겠다고 하는 의지 표명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원 회장은 "단체 간 유사명칭 논란을 이야기하는데 영역 침범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침범과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제약바이오라는 이름을 붙여 다른 바이오 관련 협회나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관련 스타트업이나 벤처들을 바이오 제약사들과 매칭을 시켜주는 전략적 제휴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원 회장은 이와 관련해 "명칭 변경은 침범,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기회"라며 "소통과 혁신을 통해 제약바이오협회가 어떤식으로든 바이오 관련 기관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산업으로 밀어달라"…5가지 정책 제언

원희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민건강권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이자 보건안보 차원에서 다뤄져야 하는 국민산업"이라고 강조하며 오는 5월9일 치러질 19대 조기 대선 후보자들을 향해 정책 제안을 내놓았다.

원 회장은 "사람과 기술로 대폭 성장시킬 수 있는 분야가 제약바이오"라며 "제약바이오에 국가적으로 투자하고 밀어주는 나라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벨기에는 국가연구개발의 40%를 제약바이오 산업에 투자한다"며 "우리도 R&D 투자만이 살 길"이라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협회 차원에서 제시된 정책은 ▲대통령 직속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 설치 ▲제약바이오산업 R&D 지원 ▲보험약가제도 예측가능성 개선 ▲제약바이오 일자리 창출 지원 ▲의약품 개발 및 공급기반 구축 지원 등 5가지다.

협회는 먼저 대통령 직속의 민관 합동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를 산업육성을 위한 컨트롤 타워로 두자고 제안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을 둘러싼 각종 규제부터 R&D 지원까지 통상협력 방안을 이곳에서 논의, 추진하자는 것이다.

특히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지원 규모를 현재 8% 수준에서 20%대로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통상 15~17년이 걸리는 신약 개발 및 신약 개량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신약 1개로 연매출 10조원 달성, 글로벌 20대 제약기업 도약이 가능하다.

제약바이오산업을 새로운 일자리 창출 동력으로 활용해달라는 제안도 남겼다. 철강, 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이 시들어가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은 전체 제조업중 취업자 증가율 전망치가 2.6%(2014~2014년)으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석·박사 등 고학력자가 많은 제약업계의 특성을 감안해 고학력자 고용보조금 상한선을 현행 29세에서 35세로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필수의약품 생산 기업에 적정마진 지원"

원 회장은 이외에도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국민의 생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필수의약품의 생산 장려를 위해 이를 생산하는 제약사에게 적정마진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 제약산업발전법을 발의한 건 2009년 겪은 신종플루 사태 때문"이라며 "타미플루가 확보되지 않아 온 나라에 난리가 났다. 이 같은 질병이 세계적으로 창궐한다면 이는 전쟁보다 무서운 국가안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약사들의 R&D 의지를 저해하고 국내 개발약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급격한 보험 약가제 변경을 지양해달라고 주문했다. 원 회장은 "약가인하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도 "제약산업이 견딜 수 있고 재투자할 수 있는 수준까지로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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