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롭게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은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오는 6월 말 차기 제약바이오협회장 취임 전까지 이 같은 과제를 집중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특히 국제 반부패경영시스템인 ISO37001 도입을 확대하는 등 윤리경영에 앞장설 계획이다.
▲ 이정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사진 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
이정희 신임 이사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산업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제약산업에 차가운 국민들의 시선에 깊은 안타까움을 갖고, 제약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업계가 좀 더 노력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며 3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이 이사장이 꼽은 '3가지 지상 과제'는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 ▲윤리경영이다. 이 이사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제약산업이 '국민의 산업'이 되고 국가 경제의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산업이 돼야 한다"면서 "3가지 지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특히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윤리경영이 글로벌 신약개발과 해외진출에 앞서 갖춰야 할 전제 조건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이사장은 "전 제약사가 윤리경영을 위해 직접 투자하고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면서 "그 일환으로 협회는 작년부터 계획을 세워 반부패경영시스템(ISO37001)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14개 이사장단사가 모두 모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ISO37001 인증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ISO37001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국제적인 합의를 통해 마련한 부패방지 경영시스템이다. 각국에서 다른 현행법과 무관하게 글로벌 수준에 맞춘 모범규준으로, 사내 보고절차부터 부패 등 위법 위험성 평가 기준 등을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코오롱제약 등 3개사가 인증받은 상태다.
이 이사장의 임기는 2020년 2월까지다. 이사장과 함께 합을 맞출 협회장은 현재 공석이다. 지난 1월 원희목 전 회장의 퇴임 이후 자리가 비어 있다. 이 이사장은 6월 말 신임 회장 취임 전까지 '윤리경영' 확산에 중점을 두고 협회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이사장은 "종전 3주마다 한 번꼴로 하던 이사장단 회의를 2주마다 한 번씩으로 늘리고,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소규모 모임을 통해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제약바이오산업을 기간 산업으로 키울 터닝포인트를 만들 분을 회장으로 모셔 (6월부터는) 함께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