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세계 최초 배달앱' 배달통, 역사 속으로

  • 2021.05.20(목) 10:42

DH, 다음달 24일 서비스 종료…요기요 매각에 집중
'단건 배달' 경쟁에서 도태…요기요 매각 앞둔 포석

한때 국내 배달앱 업계 3위였던 세계 최초의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최근 한 번에 한 건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을 앞세운 쿠팡이츠의 공습에 밀려 존재감이 희미해진 탓이다. 여기에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코리아가 요기요 매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업구조 단순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달통 운영사 DH코리아는 다음달 24일 배달통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20일 밝혔다. 배달통은 2010년 4월 스타트업 스토니키즈가 론칭한 세계 최초 배달앱이다. 2015년 독일 DH에 인수돼 요기요와 한 가족이 됐으며, DH코리아가 위탁 운영해 왔다.

배달통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는 쿠팡이츠로부터 촉발된 단건 배달 경쟁 때문으로 보인다. 배달통은 지난해 5월까지 배달앱 업계 3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쿠팡이츠가 본격적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자 급속도로 경쟁력을 잃었다. 충성고객이 거의 없는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통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기에 신규 서비스 유행에 따른 타격이 더욱 컸다.

한때 업계 3위를 유지했던 '배달통'이 문을 닫는다. /사진=배달통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달앱 이용자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9.7%, 요기요 23.8%, 쿠팡이츠 15.2%였다. 배달통은 1%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배달의민족, 위메프 등도 단건 배달을 도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DH는 배달통에 단건 배달을 도입하기보다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DH가 요기요 매각을 앞두고 DH코리아의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배달통 서비스를 종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DH는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서 요기요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 진행된 요기요 예비입찰에는 신세계그룹, 야놀자, MBK파트너스 등 7~8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이에 DH가 요기요의 효율성을 높여 매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부진한 배달통을 정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DH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배달통을 이용해 주신 사장님들과 고객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배달통 사업 종료가 임직원과 라이더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