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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GS리테일, '온·오프 시너지' 내려면

  • 2021.07.09(금) 07:00

'바잉 파워' 커지고 '물류 효율화' 기대
온라인 몸집 키우기 관건…차별화 숙제

/그래픽=비즈니스워치.

GS홈쇼핑을 흡수한 GS리테일이 연간 취급액 15조5000억원 규모의 '유통 공룡'으로 재탄생했다. GS리테일은 소매점과 디지털, 방송까지 아우르는 '종합 유통사'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시장에서는 일단 몸집이 커진 만큼 '바잉 파워(구매협상력)'가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물류·배송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갖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단기간에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GS리테일 측이 강조하는 온·오프라인의 융합을 위해서는 일단 온라인 채널의 몸집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GS리테일이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뚜렷한 전략을 내놓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많다.

온·오프 종합 유통사 '발돋움'

GS리테일은 지난 1일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몰, 홈쇼핑 사업을 영위하는 '통합 GS리테일'을 공식 출범했다. 기존 GS홈쇼핑을 흡수해 연간 매출 10조원, 거래액 15조5000억원 규모를 갖췄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주요 상장 유통사 기준 3위권으로 올라섰다는 게 GS리테일 측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통합 법인 출범으로 GS리테일은 1만 5000여 오프라인소매점과 취급액 1위의 TV홈쇼핑, 60여 물류 센터 망을 보유한 종합 유통 회사로 발돋움했다"고 강조했다.

GS리테일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취급액을 15조 5000억원에서 2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디지털 커머스와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델들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홍보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시장에서는 이번 통합으로 GS리테일의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몸집이 커진 만큼 바잉 파워가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편의점과 홈쇼핑이라는 전혀 다른 채널의 결합으로 교차 판매 등을 활용한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차재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선식품 등에서의 공동 구매를 통한 바잉 파워 확대가 기대되며, 홈쇼핑, 편의점, 슈퍼 간의 교차 판매를 통한 효율성 제고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 측은 편의점 사업의 특성을 활용한 '퀵커머스'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고, 배달 전용 앱인 '우딜'을 론칭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 위치한 편의점 점포를 물류 인프라로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온라인 경쟁력 '부재'…'차별화'가 관건

다만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통합'의 제대로 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GS리테일에 필요한 것은 온라인 경쟁력 강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존 GS홈쇼핑의 경우 온라인 채널의 연간 취급액이 2조5000억원 정도로 홈쇼핑 업체 중에서는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커머스 영역으로 넓혀보면 아직 미미하다. 업계 선두권인 쿠팡과 네이버의 연간 거래액은 20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GS리테일은 통합 법인 출범에 앞서 '마켓포'라는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 기존 GS샵과 GS프레시몰, 심플리쿡, 랄라블라, 달리살다 등 브랜드를 한데 모은 통합몰이다. GS리테일은 이를 내세워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하지만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마켓포라는 '틀'을 만들어놓기는 했지만 상품군이나 서비스의 차별화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마켓포의 경우 오픈마켓을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라 몸집을 키우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사업을 빠르게 키우지 못하면 GS리테일이 강조하는 '오프라인 물류 거점'의 장점도 희석될 수밖에 없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거점 활용은 순수 이커머스 사업자 대비해서는 강점이 될 수 있지만 롯데나 신세계도 이와 같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결국 (온라인)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는 합병 법인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이 중점적으로 강화하겠고 밝힌 퀵커머스 사업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이 메쉬코리아 지분투자와 우딜 앱 론칭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배민이나 쿠팡 등 경쟁사에 비해 의미 있는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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