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편의점 CU와 GS25가 출연 셰프들이 선보인 메뉴를 상품화해 경쟁하고 있다. CU는 흑백요리사에 편의점 세트장 제작과 협찬을 맡았고, GS25는 넷플릭스와 협업 체계를 구축한 것이 비결이었다.
셰프들 선점했다
GS25는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과 협업해 공식 IP 컬래버 상품 '편수저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모카세 1호 △만찢남 △일식끝판왕 △철가방요리사 등이 흑백요리사에서 선보인 요리들을 선보인다.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는 보쌈 수육·밑반찬 시리즈·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 등 3종을 선보인다. '만찢남' 조광효 셰프는 라즈지·해물누룽지탕을 내놓는다.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는 마라샹궈·유산슬밥 등 중식 메뉴를 준비했다. 일식 다이닝 네기컴퍼니를 운영하는 '일식끝판왕' 장호준 셰프는 오뎅탕·소고기 대파 우동 등 일식 간편식을 출시한다.
이번 상품은 이달 17~19일 우리동네GS 앱에서 사전예약을 받는다. 우선 조광효 셰프의 라즈지와 해물누룽지탕을 한정 수량으로 먼저 선보인다. 다른 상품은 이달 말부터 GS25 매장에서 판매한다.
GS25가 빠르게 '흑백요리사' 메뉴를 출시한 비결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넷플릭스와의 협업 덕분이다. GS25는 지난해 넷플릭스와 협업해 팝콘, 핫도그, 맥주, 믹스 넛 등을 출시한 바 있다. 흑백요리사가 1회부터 반응이 심상치 않아 빠르게 논의를 시작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협찬은 CU가 했는데
경쟁사인 CU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밤 티라미수 컵'을 오는 12일 출시할 예정이다. 밤 티라미수는 흑백요리사 8화 편의점 경연 편에서 1위를 차지한 메뉴다. 권 셰프는 해당 경연에서 CU의 PB(자체브랜드) 제품인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 HEYROO 맛밤 득템 등을 사용해 밤 티라미수를 만들었다.
해당 화에는 CU 로고도 노출됐다. 프로그램 제작사 스튜디오 슬램과 점포 제작과 협찬 지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CU는 "올해 1월 흑백요리사 제작진으로부터 편의점 재료를 주제로 하는 요리경연을 위해 세트장에 편의점을 구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CU는 협찬 효과를 톡톡히 봤다. 레시피에 활용된 상품들은 10월 1~6일 CU 자체 앱인 '포켓CU' 검색어 순위 Top10에 티라미수가 오르는가 하면, 레시피에 활용된 맛밤 득템(42.7%), 연세우유 크림빵(31.1%) 등의 매출이 직전 주 동일 기간 대비 크게 증가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CU는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의 재출시를 결정하고 이달 8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선착순 2000명에게 마롱 생크림빵과 함께 밤 티라미수의 재료로 사용된 HEYROO 맛밤 득템의 교환권을 증정하기로 했다.
다만 CU는 밤 티라미수 외 다른 메뉴 출시에 대해 아직 논의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GS25가 빠른 대응으로 흑백요리사 이슈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로그램 협찬은 CU가 했지만 정작 관련 제품은 GS25가 더 많이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CU는 나폴리 맛피아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협업해 추가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정표 GS리테일 O4O 부문장은 "흑백요리사 인기로 출연 셰프들의 식당 예약까지 어려워진 가운데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인 GS25가 셰프들의 시그니처 메뉴를 빠르게 상품화했다"면서 "넷플릭스와 상품을 지속 개발해 새롭고 맛있는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