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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in 태국]②코웨이 21년의 노력…태국을 사로잡다

  • 2026.05.29(금) 07:20

첫 해외 법인…2024년 21년만의 첫 흑자 전환
렌탈·현지화 제품 적중…제2의 말레이시아로
말레이 1조·인니 7배 성장…동남아 공략 확대

태국의 한 쇼핑몰에서 열린 코웨이 행사. / 사진=코웨이

[방콕=정혜인 기자] 코웨이가 태국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20년 인내의 결실을 맺고 있다. 2024년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웨이는 태국을 말레이시아에 이은 제2의 핵심 시장으로 키우고 동남아 전역을 글로벌 사업의 성장 엔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0년 만의 결실

코웨이가 태국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건 2003년이다. 코웨이의 첫 해외 진출이었다. 당시 코웨이는 국내에서 성공한 렌탈 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수질이 좋지 않아 대부분이 생수를 사서 마시는 태국의 경우 정수기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코웨이의 첫 해외 사업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렌탈은 단순히 제품을 팔고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계약 기간 동안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태국 소비자들에게 이 개념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고 코디를 배치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다 보니 빠르게 수익을 내기도 어려웠다.

그래픽=비즈워치

실제로 태국 법인은 오랫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태국보다 3년 늦게 진출한 말레이시아 법인이 코웨이 동남아 사업을 이끌어갔지만 태국 법인은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꾸준한 현지화를 거치면서 태국에서도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태국 법인은 2024년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8%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12.2% 늘어난 46억원으로 증가했다. 20년 넘게 공들인 결과가 드디어 결실을 맺기 시작한 셈이다.

현지화와 투자

코웨이 태국 법인이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었던 건 오랜 현지화 노력 덕분이다. 코웨이는 태국에서도 제품 판매와 함께 '코디(CODY)'라는 관리 인력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필터 교체와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렌탈 모델을 운영 중이다. 제품을 한 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현지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가 됐다.

코웨이는 제품도 현지 환경에 맞춰 최적화했다. 태국 대표 제품인 '네오 플러스' 정수기는 수압이 낮고 물 공급이 불안정한 태국 환경에서도 정수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공기청정기 '스톰 II'는 태국의 건기 시즌 고질적인 미세먼지 문제를 겨냥한 제품이다.

코웨이가 태국 쇼핑몰 내 제품 전시 행사를 하고 있다. / 사진=코웨이

태국 시장의 환경이 코웨이에게 유리하게 변화한 점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태국은 원래 석회질 함유량이 높은 수질 때문에 정수기 수요가 큰 시장이다. 여기에 건기 시즌의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또 최근 몇 년간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건강과 위생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 인프라가 발달하면서 렌탈 모델을 받아들이는 소비자층도 두터워지면서 렌탈 계정 수도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태국 법인의 성공에는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의 글로벌 사업 집중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 의장은 넷마블을 통해 2020년 코웨이를 인수한 후 해외 법인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꾸준한 자금 투입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코웨이는 지난 2021년 6월 태국 법인에 대한 증자를 승인하며 약 110억원을 현금 출자했다. 2023년에도 약 41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태국 법인의 차입 약정에 대해 15억 바트(약 57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결정하며 현지 운영 자금과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동남아 거점으로

코웨이는 태국을 포함해 동남아 전역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다.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세우며 태국보다 3년 늦게 진출했지만 성장 속도가 훨씬 빨랐다. 지난해 기준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1조4095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인도네시아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웨이는 2019년 인도네시아 법인을 세웠다.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액은 2020년 매출 42억원에서 2024년 302억원으로 4년 만에 7배 이상 늘었다. 인구 2억8000만명의 거대 시장이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태국의 쇼핑몰 시암 파라곤 내의 코웨이 광고판.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코웨이는 새로운 동남아 국가와 인근 국가 진출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4년 1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인도 법인도 세웠다. 향후 동남아를 글로벌 사업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코웨이 관계자는 "태국 법인은 현지 맞춤형 정수기와 고객 니즈를 반영한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 시장 전역에서 차별화된 제품력과 서비스를 통해 리딩 브랜드로 자리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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