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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유상증자 흥행…기업가치 8조 넘었다

  • 2021.06.23(수) 09:21

산은·알키온 신규 참여, 4600억 유치 성공
주당 5만원선 액면 대비 250배 할증 발행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앱을 운영하는 비바피퍼블리카가 4600억원의 유상증자 규모를 확정했다.

이번 자본 확충으로 기업가치가 8조원을 넘어서며 유니콘을 넘어 기업가치 100억 달러(12조원)를 의미하는 '데카콘'을 눈앞에 두게 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3일 46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신규 투자자로는 KDB산업은행과 미국 투자사 알키온(Alkeon) 등이 참여했다.

이번 신규 자금 유치로 토스의 기업가치를 8조2000억원으로 높아지게 됐다. 지난 2018년 기업가치 1조2000억원으로 국내 핀테크 최초 유니콘 기업이 된 후 3년 만에 100억달러(12조원)의 '데카콘'을 넘보게 된 것이다. 

토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924만6505주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며 신주 발행가격은 4만9990원으로 결정됐다. 액면금액 200원 대비 250배에 달하는 규모다. 주식가치 할증을 기존 자본금 303억원에 적용할 경우 토스의 기존 기업가치는 7조6000억원 수준으로 이번에 신규 투입되는 자금을 감안하면 8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앞서 지난해 8월 유상증자에서는 주당 33.76달러(3만9941원)로 발행해 당시 가격 대비로도 20% 이상 상승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3조1000억원이었다. 

토스는 지난해 투자유치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기업 가치가 3배 가까이 높아지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약 3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올해 계열사들의 본격 성장과 함께 연결기준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에도 35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연결 자기자본은 4032억원이다.

이번 투자에는 KDB산업은행과 미국 투자사인 알키온이 주요 투자자로 각각 1000억원과 840억원씩 참여했고, 토스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그레이하운드(Greyhound Capital)도 참여했다.

알키온은 테크 기업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투자사로, 구글 알파벳,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과 미국 대표 핀테크 기업중 하나인 스퀘어(Square)의 주요 주주다. 주로 기업 성장 초기에 투자해 장기 보유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토스가 2000만 유저를 바탕으로 뱅킹, 증권 등의 개인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고 PG업계 최상위권 계열사인 토스페이먼츠를 통한 사업자 대상 서비스 등 B2C는 물론 B2B사업까지 보유한 독특한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란 점에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와 같이 금융 전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핀테크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설명이다. 

토스는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한 앱에서 제공하는 '수퍼앱' 전략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계열사인 토스증권은 별도 앱 설치 없이 토스 앱에서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3월 본격 출범 후 3개월 만에 누적 계좌수 350만을 유치하며 기록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곧 영업을 개시하는 토스뱅크가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도 같은 배경이다. 현재 토스앱을 이용하는 월 활성 유저는 1100만 명으로 국내 금융회사 앱 중 가장 많다.  

해외 사업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토스베트남 법인은 2019년 설립 , 1년여의 실험을 끝내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유저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베트남 월 활성 유저는 300만 명에 달하고 매달 약 50만 명의 활성 유저가 유입되며 급성장 중이다. 간편 송금은 물론, 현지 은행(CIMB)과 제휴를 통한 체크카드 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 재원은 토스의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함께, 계열사 성장 지원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한국은 뱅킹, 카드, 보험 등에서 가구 당 금융화 수준이 세계 최상위권이고 코로나19 이후 금융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어 모바일 금융 플랫폼 성장 기회가 매우 크다"라며 "금융 서비스와 상품을 고객 관점에서 완전히 새롭게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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