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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금융회사 '부실' 우려…진화 나선 정부

  • 2023.05.27(토) 07:10

[금융 핫&뉴]
금융권 연체율 증가에…금감원·한은 '진화'
인뱅 3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나란히 증가
은행원이 TV 속으로…신한은행 '홈뱅크' 출시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금융기관 '부실' 가능성, 정말일까 

최근 전 금융권이 취급했던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금융기관들이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적극 취급했던 증권사, 보험사 등의 경우 부실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현재까지는 안심할 수준'이라며 시장을 진정시키는 모양새다. 금융회사의 불안은 국가의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가 금융회사에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많이 몰려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금융업권별 연체율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0.33%로 지난해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율을 0.20%수준에서 관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일부 은행은 최근 3년중 가장 높은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것으로도 확인됐다.

제2금융권의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다. 같은기간 저축은행, 상호금융, 카드사, 캐피탈사 등 주요 여신 취급 기관의 연체율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금융취약계층의 접근도가 높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연체율은 0.50%선까지 뛰어올랐다.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는데다가 한국은행이 지난해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에 고정비용인 이자를 부담하기 힘든 대출차주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회사 건전성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일부 금융회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모습이다.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히는 부동산PF를 적극 취급했던 저축은행, 상호금융, 증권사 등이 그 대상이다.

일단 정부는 최근 상황이 그렇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못박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가계대출 동향 및 건전성 점검회의를 열고 현재 금융권의 연체율은 코로나19 발생 직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저축은행 사태 등 굵직한 금융불안을 야기했을때와 비교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이날 있었던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내년 초까지는 연체율이 오를 것"이라면서도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금융기관 손실 흡수 능려 등을 감안하면 큰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같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는 이유는 과장된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우리나라의 투자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금융시스템이 안정화 돼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줄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금융권이 취급했던 대출이 부실화하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경계해야 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회사야 부실화한 채권을 내다 팔아 눈에 보이는 지표는 안정적인 것처럼 관리할 수 있다"며 "매각 채권 증가는 그만큼 국내 경제주체들이 제대로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만큼 부실채권 규모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올해 다시 '헤드헌터' 자원

KB국민은행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헤드헌터'를 자원했다. 매년 진행하고 있는 'KB굿잡취업박람회'를 개최하면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2023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 23회째를 맞이한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총 113만명이 방문한 대표적인 취업박람회다. 그간 4900여명의 기업이 참가했고 8만2000여건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박람회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취준생은 3만2000여명에 이른다. 

KB국민은행은 단순히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좋은 인재가 좋은 기업'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에게는 △취업 컨설팅 △취업특강 △직업심리검사 △직업체험 등 취업성공률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했다. 아울러 기업에게는 채용 정규직원 1인당 100만원, 연간 최대 1000만원의 채용지원금과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에게는 1.3%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박람회 종료 후에도 참가기업에게 KB굿잡 유관기관과 연계된 특화 인재 매칭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중소·중견기업의 인력난 해소 및 채용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의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월 22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KB 굿잡 취업박람회'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인뱅 3사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늘렸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 모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눈에 띄게 확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취급한 대출중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가 23.9%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4월과 5월 취급액까지 더하면 30%가 넘어선다는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5.7%까지 확대했다. 두 은행 모두 지난해 20% 안팎이었던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크게 끌어올린 셈이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달리 출범부터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공략했던 토스뱅크의 경우 올해 1분기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2%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초 금융당국이 제시했던 첫번째 마지노선이었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25%를 세 곳의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맞추게 됐다.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은 앞으로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취급해 전체 가계신용대출 중 30% 이상을 중·저신용자 대출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저신용자의 경우 고신용자 대출에 비해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서다. 

/그래픽=비즈워치

은행원이 TV속으로…신한은행 '홈뱅크' 출시

신한은행은 25일 국내 최초로 TV를 이용해 화상상담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다양한 금융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신한홈뱅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홈뱅크'는 국내 IPTV점유율 1위 KT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직원과 화상으로 상담하면서 예·적금, 신용대출 등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화상상담은 KT '지니 TV'채널과 AI스피커, 스마트폰을 활용해 진행된다. 본인확인 등 안정성을 위해 QR코드를 통한 본인인증 절차를 진행한 이후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

은행 업무 외에 주요 외화 환율, 코픽스 등 금리 현황, 금·은 등 실물자산 가격 등 다양한 금융정보도 제공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로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어디에나 있는 은행'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디지털화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은행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신한의 미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신한홈뱅크' 시연장면. /사진=신한은행 제공

애플페이 덕 톡톡히 보는 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지난 4월 16만6000명의 신규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유치한 것이다.

현대카드가 신규회원 수를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연 애플페이가 꼽힌다. 애플페이가 도입된 이후 현대카드 이용자들만 사용이 가능하자 아이폰을 쓰는 금융소비자들이 현대카드 발급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애플페이가 출시된 이후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중 79% 가량은 아이폰을 활용하는 젊은 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신규 회원 증가라는 성과를 내고있는 셈이다. 

금융 핫&뉴'는 한 주간 선보인 새로운 금융상품과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사들의 눈에 띄는 움직임을 간추린 비즈워치 경제부의 주말 코너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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