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잇단 사고에, 눈 부릅뜬 당국에…고개 숙인 은행장들

  • 2023.08.17(목) 16:14

예경탁 경남은행장 "잘못 있다면 CEO 책임질 것"
이재근 국민은행장 "몇명 연루됐는지 확인 필요"
황병우 대구은행장 "유사사태 발생 않도록 할 것"

횡령, 부당이득 취득 등 최근 은행권 내부에서 연달아 금융사고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지 은행장 주관으로 직접 확인하라고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에 소집된 은행장들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17일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 주재로 열린 '내부통제 및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KB국민은행장, 경남은행장, 대구은행장은 최근 해당 은행 내부에 벌어진 금융사고와 관련해 취재진 앞에서 사과했다.

지난 2일 경남은행 직원의 562억원에 달하는 횡령 혐의가 확인된 BNK경남은행의 예경탁 행장은 간담회 참석 전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예 행장은 "먼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감독원의 은행 내부 통제 혁신 방안들과 함께 (은행 자체적으로) 고객 신뢰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고 말했다.

또한 "금감원에서 진상 조사 중이어서 다음에 조사가 나오면 정리를 해드리겠다"며 최고경영자(CEO) 책임론에 대해서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곳간지기의 배신…올해는 경남은행 560억(8월5일)

KB국민은행 일부 직원들이 상장사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금융사고와 관련해서서는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니 명확하게 진실 규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사과와 함게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된 직원들의 조직적인 비위 행위 가담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수사 중인 단계로, 몇 명이 연루됐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관련기사: 증자 미리 알고 127억 부당이득…KB국민은행 증권대행 '구멍'(8월9일)

황병우 대구은행장도 간담회 후 고객 정보를 동의 없이 활용해 불법 증권 계좌를 개설한 문제와 관련해 몸을 굽혀 사과했다. 황 행장은 "고객과 금융당국에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관련기사: '나도 모르는 증권계좌가?'…금감원, 대구은행 긴급검사(8월10일)

그는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해서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금융권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지배구조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8일 외부 제보 등을 통해 대구은행 직원 수십 명이 몰래 고객의 문서를 위조해 1000여개의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개설한 정황을 파악한 상태다.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잇따른 은행권의 금융사고 발생에 대해, 은행장이 직접 자체 점검을 실시하고 확인 서명을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관련해서는 일선 영업 현장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현행 대출 규제 및 여신심사 절차 등이 제대로 준수되는지 철저히 점검‧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원장은 이날 은행장들에게 "최근 일련의 중대 금융사고로 은행권에 대한 시장과 고객의 신뢰가 크게 훼손된 됐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가계대출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 중 하나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지적받은 것과 관련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저희가 무슨 주범이에요"라며 부인했다. 윤 대표는 "전체 (은행권) 주담대에서 우리(카카오뱅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2%도 안 된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는 맞춰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