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는 딴판이다. 중견 전자부품그룹 대덕(大德)이 2대(代) 체제로 전환한 이후 사주(社主) 김영재(67) 사장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야심차게 계열 편입한 와이솔(WiSoL) 얘기다. 단적으로 투자원금 대비 47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대덕의 지배구조를 얘기하면서 와이솔을 빼놓고 갈 수 없는 이유다.

PCB 대덕전자와 더불어 사업 한 축
와이솔은 2008년 6월 삼성전기에서 RF(Radio Frequency·무선주파수) 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업체다. 당시 삼성전기 RF사업팀장(상무)으로 활동하던 김지호(67) 현 와이솔 대표가 주도했다. 불과 2년 3개월만인 2010년 9월 주식시장에도 상장했다.
휴대폰으로 통신할 때 필요한 특정 주파수를 필터링하는 소(SAW) 필터(표면 탄성파 필터), 송·수신 전환기(Duplexer)와 이를 안테나 스위치·저잡음 증폭기(LNA) 등 반도체소자와 집적한 RF 모듈을 주력으로 한다. 삼성전자가 핵심 매출처다.
대덕그룹이 인수합병(M&A)한 때는 2017년 7월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20억원(주당 1만4100원)을 출자했다. 최대주주 김 대표의 지분 10.26%를 454억원(주당 1만9344원)에 인수했다. 지분 17.07%를 확보했다.
한 발 더 나아갔다. 지배력 강화에 뛰어들었다. 2017년 8월~2018년 5월 205억원(주당 1만2696원)어치 주식을 장내 매입했다. 2019년 9월에는 시설·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3자배정 증자에 참여해 532억원(주당 1만3300원)을 추가 투입했다. 지분을 33.82%로 보강했다.
대덕그룹 모태사이자 사업 중추사인 PCB(인쇄회로기판) 생산업체 대덕전자에 더해 와이솔이 새롭게 지주사 ㈜대덕의 사업 자회사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이다. 대덕전자(72%)에 한참 못 미치기는 하나, 와이솔은 ㈜대덕의 작년 연결매출에서 2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대덕의 와이솔 지분은 35.74%다. 2024년 11월 자사주 1.83%(67억원), 작년 11월 3.73%(65억원) 소각으로 종전보다 1.93%p 높아졌다. 오는 9월에도 추가로 3.58%(70억원)를 매입․소각할 예정이어서 이를 완료하면 37.07%로 확대된다.
취득가 1만4800원 vs 주가 7440원 ‘반토막’
㈜대덕의 와이솔 소유지분에 대한 투자액은 주당 1만4819원꼴, 총 1410억원에 달한다. 한데, ㈜대덕은 투자원금 대비 33.7%, 액수로 476억원 손실을 보고 있다. 무엇보다 계열 편입 이후 2019년 6월 2만100원을 찍기도 했던 와이솔 주가가 장기간 부진에 빠져 있어서다.
2022년 7월 1만원이 붕괴된 뒤 2024년 12월에는 5000원을 밑돌았다.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7440원(11일 종가)에 머물고 있다. ㈜대덕의 주당 취득가에 비해 49.8%(7379원) 낮은 수치다. 2024년 이후 1년 단위 자사주 소각 약발이 무색할 정도다.
㈜대덕이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와이솔로부터 유입된 배당금은 227억원이다. 즉, 배당수입을 합해도 ㈜대덕의 현 와이솔 주식가액이 936억원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와이솔의 실적 부진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례적이다. 와이솔은 대덕에 인수된 뒤 창업자인 김지호 대표 체제로 운영되다가 2020년 3월 삼성전기 기획팀장(상무) 등을 지낸 염상덕 대표를 거쳐 2022년 11월 다시 김 대표가 다시 복귀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대덕전자의 경우 2020년 5월 지주 체제로 전환한 이후 ㈜대덕은 오너 김영재 사장, 대덕전자는 삼성전기 기판BGA개발그룹장 출신으로 2015년 3월 영입된 전문경영인 신영환(66) 사장 대표 체제를 6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와이솔은 대덕 편입 초기인 2017~2019년만 하더라도 매출(연결기준) 3500억~3600억원대에 영업이익으로 적게는 406억원, 많게는 548억원을 벌었다. 영업이익률 11.2%~15.5%로 수익성이 뛰어났다.
딱 거기까지다. 스마트폰 수요 축소 등 전방산업 성장 정체 탓에 오랜 기간 벌이가 신통치 않다. 영업이익이 2021년 이후 한 해 많아야 139억원에 머물렀고, 작년에는 2022년(130억원)에 이어 363억원 대량 적자를 냈다. 매출은 3210억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올해 들어 다소 개선되는 양상이다. 올 1분기 매출이 9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118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5억원 적자에서 2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한창 잘 나가던 때에 비할 바 못 된다. 2018년 1~3월 영업이익 117억원의 거의 6분의 1토막 수준이다. 2024년 1분기 62억원에 비해서도 3분의 1밖에 안 된다. 와이솔의 현주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