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국산 최초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주사제로 주목받고 있는 신약 제품명을 정하기 위해 의료진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
한미약품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GLP-1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의 제품명을 정하기 위한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공모 대상은 자사의 의료 전문 포털 사이트인 HMP(Health & Medical Platform)에 가입된 국내 의사들로, 응모 기간은 6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다.
회사는 이번 공모전이 신약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는 '혁신으로 앞당기는, 더 가벼운 내일(A lighter path forward, powered by innova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며, 적합성·참신성·대중성의 기준에 따라 심사 후 총 10명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적인 장기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된 비만치료제로, 현재 국내에서 비만 적응증 3상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연내 임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약물은 국내외에서 유명한 주사형 비만치료제 삭센다, 위고비 등과 같은 GLP-1 계열이다. 성공적으로 출시될 경우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산 기술로 개발된 첫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된다.
삭센다의 경우 '싹뺀다', 위고비는 '위(가) 고비(를 맞음)' 등 제품명으로 재밌는 별명이 붙으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한미약품에도 독특한 이름으로 의료진들에게 제품을 톡톡히 각인시킨 품목이 있다. 발기부전치료제 복제의약품인 '팔팔정(오리지널 비아그라)'과 '구구정(오리지널 시알리스)'이다. 회사는 '99세까지 팔팔하게', ‘오래오래(久久, 오랠 구) 팔팔하게'라는 홍보 슬로건으로 오리지널 품목의 매출을 넘어 발기부전치료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체중 감량은 물론,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까지 겸비한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로, 국내 최초로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한 GLP-1 비만 신약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며 "이번 공모전이 비만 치료부터 관리, 예방에 이르는 전주기적 비만 프로젝트인 'H.O.P 프로젝트'의 첫 신약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뜻깊은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