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살아나고 있다. 한때 1만8950원까지 폭락했던 주가는 최근 6만6000대로 올라섰다. 블랙핑크의 꾸준한 활동과 더불어 양현석 총괄프로듀서의 복귀 선언,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소식이 호재다. YG엔터·YG플러스 등 연결기준 계열사 분석을 통해 성장성을 살펴봤다.[편집자]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작년 11월말 이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당시 3만9000원대 주가는 5개월만에 6만6900원까지 올랐다. 사실 주가는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가 최악이었다. 2019년 클럽 버닝썬 사태 등이 커지면서 2020년 3월 주가는 1만8950원까지 추락했다. 이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3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 YG엔터를 밝힐 호재는 역시 아티스트다. '블랙핑크' 월드투어 일정이 오는 8월까지 이어지면서 콘서트 매출 확대가 예상되고, YG엔터에서 7년만에 선보일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될까
YG엔터 매출액(연결기준)은 2019년 2536억원, 2020년 2553억원, 2021년 3556억원, 2022년 3912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54억원, 2020년 107억원, 2021년 470억원 2022년 466억원을 기록하며 추세적으로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한 원인은 추락한 기업이미지와 송사 등으로 얽힌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양현석이다. 양현석은 YG엔터 지분 16.8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생 양민석 대표 지분 3.47%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이 20.36%다. 그는 클럽 버닝썬 사태와 가수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협박 의혹 등 연이은 구설로 2019년 6월 대표 프로듀서 직함을 내려놓았다. 특히 비아이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자 관련 내용을 경찰에 진술한 한서희씨를 회유·협박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혐의로 2021년 6월부터 재판을 받았다. 이에대해 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양현석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1심 판결로 마음을 다잡은 양현석은 3년 6개월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올 1월1일 YG엔터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론칭을 알리는 영상을 통해, 양현석은 총괄 프로듀서 직함으로 등장했다. 시장은 복귀한 양현석 총괄이 실추된 YG엔터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아티스트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킬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양현석 복귀작 '베이비몬스터'
YG엔터의 약점 중에는 블랙핑크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꼽힌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듯 양현석 총괄은 복귀신고와 함께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데뷔를 예고했다. 베이비몬스터는 양현석 총괄이 직접 프로듀싱하고 있다. 대중의 기대감도 크다. YG엔터는 베이비몬스터 서바이벌 콘텐츠를 유튜브에 공개 중인데, 구독자가 198만명에 달하고 누적조회수 2억4800만을 넘겼다.
이와관련 정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랙핑크 재계약 불확실성 해소와 베이비몬스터 초기 흥행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 역시 가능할 전망이다"면서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45억원(전년비 23.9% 상승), 705억원(전년비 41.1% 상승)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속 아티스트의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며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가운데 신인 걸그룹인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가 가시화되며 주가 반등 모멘텀도 풍부하다"며 "데뷔시기가 미뤄지고 있는 점은 아쉽긴 하나 7년만에 선보이는 신인 아티스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