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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국내 '세탁건조기' 전쟁 본격화

  • 2024.02.23(금) 14:58

삼성전자 400만원선 가격대 24일 판매 시작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보다 큰 건조 용량
양사 모두 각종 AI 기능 넣어 고객경험 확대

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사진=삼성전자 제공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국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를 알리며 국내 세탁건조기 경쟁이 시작됐다. 두 제품 모두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 기술을 적용하고 AI 기능을 더해 사용 경험을 확장했다. 당장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가 400만원 선으로 훨씬 저렴한 가격대에 선을 보였지만 프리미엄 라인으로 먼저 스타트를 끊은 LG전자 역시 4월 중 비슷한 가격대의 일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LG, 이틀 간격 두고 판매 시작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를 24일부터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 세탁건조기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은 25kg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kg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져 있다. 킹 사이즈 이불 빨래까지 가능한 용량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특히 비스포크 AI 콤보는 전일 출시한 LG전자의 세탁건조기 신제품인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대비 건조 용량이 2kg 크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의 세탁 용량은 25kg, 건조 용량은 13kg이다. 대신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에는 제품 하단에 기능성 의류, 속옷, 아이 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kg 용량의 미니워시가 탑재돼 있다.

LG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사진=LG전자 제공

두 제품은 모두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사용성을 개선했다.

먼저 비스포크 AI 콤보는 과거 히터 방식 콘덴싱 콤보 세탁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건조 성능을 개선해 단독 건조기 수준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히트펌프 건조기에 적용된 동일 방식의 히트펌프 모듈이 적용돼 기존 히터 방식의 콘덴싱 타입 건조기와 비교해 건조 시간을 최대 60% 절약할 수 있다. 일반 건조 시 드럼 내부의 최고 온도는 60℃를 넘지 않아 건조하는 옷감이 줄어들거나 손상될 염려도 줄여준다.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역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이를 위해 세탁건조기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모듈까지 새롭게 자체 개발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했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출고가는 약 400만원이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의 출고가 대비 29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오는 4월 프리미엄 라인업인 '시그니처'가 아닌 일반형 제품인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사전 출시한 일반형 워시콤보의 가격은 2999달러(약 400만원)으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와 유사한 수준이다.

세탁기도 'AI'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건조기에 각종 AI 기능을 더해 사용 경험을 확장했다.

먼저 비스포크 AI 콤보는 대화면 터치 디스플레이 'AI 허브'를 통해 타 기기 연동과 멀티미디어 이용이 가능하게 했다. 기존 화면 대비 면적이 9배 커진 7인치 풀터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에 컬러 UI(사용자인터페이스)가 적용돼 한눈에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AI 허브에서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다른 가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으며, 실제 집 구조를 반영한 3D 형태의 '맵 뷰'를 보며 집안의 공간별 기기 상태와 공기질, 에너지 사용량 등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실의 스마트 TV에서 시청 중이던 콘텐츠를 이어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오는 전화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비스포크 그랑데 AI'에 적용됐던 다양한 AI 기능도 개선됐다. 'AI 진동소음 저감 시스템'은 학습된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돼, 탈수 시 51.7dB(데시벨)의 낮은 소음을 구현한다. 'AI 맞춤 코스'는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건조도를 감지해 세탁·건조 시간을 맞춤 조절한다. 세탁물의 무게를 감지할 뿐 아니라 최근 세탁물의 오염도를 학습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넣어주는 'AI 세제 자동 투입'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왼쪽), LG전자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오른쪽)./사진=각 사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AI DD모터가 탑재됐다. 내부 드럼의 회전속도를 정교하게 조절해 LG 세탁가전만의 '6모션' 세탁과 건조를 구현한다. 6모션 세탁은 △두드리기 △주무르기 △비비기 △풀어주기 △꼭꼭 짜기 △흔들기 등 6가지의 손빨래 동작을 재현한 세탁 기능이다. 건조기의 6모션은 △털기 △펴주기 △널기 △휘날리기 △살랑이기 △뒤집기 등 자연에서 빨래를 건조하는 방법과 유사한 방식을 구현했다.

신제품의 딥러닝 AI 기술은 의류 재질에 따라 최적의 모션으로 맞춤 세탁·건조를 진행한다. 세탁물을 넣고 문을 닫으면 무게를 빠르게 감지해 3~6초 만에 세탁·건조 예상 시간을 알려준다. 

국내 최초로 세탁기 온디바이스 AI칩(DQ-C)이 적용돼 탈수과정의 딥러닝 강화학습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 이 기능은 탈수 시 세탁물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진동과 소음을 줄인다.

특히 대용량 열교환기에서 따뜻한 바람을 순환시키는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로 건조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셔츠 약 17장인 3kg 수준의 세탁물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만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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