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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난'이 '돈벼락' 됐다…HMM, 2분기도 질주 기대감

  • 2024.08.05(월) 06:50

홍해사태·중국 밀어내기에 '반사이익'
운임 상승에 2Q 영업익 353% 확대 전망
하반기도 긍정적…연매출 11조원 예상

그래픽=비즈워치

해운 운임 상승에 힘입어 HMM이 2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말부터 이어진 홍해 사태와 중국발 밀어내기로 인한 물동량 증가 등 물류난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HMM의 2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2조8735억원, 영업이익 726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5% 늘고 영업이익은 무려 353.1%나 증가한 수치다.

운임 상승에 웃음짓는 HMM

HMM의 실적 상승 전망 배경에는 해운사 실적을 좌우하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가 올해 들어 껑충 뛰었다는 점이 꼽힌다. 올해 2분기 평균 SCFI는 2628.4포인트로, 1년 전보다 167% 상승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1% 올랐다. 통상 해운업계에서는 SCFI 1000포인트를 손익분기점으로 삼는다. 

해운 운임이 크게 오른 것은 지정학적 이슈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한 물류 리스크가 중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 이슈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된 영향이 가장 크다. 친(親)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수에즈 운하 통행이 꽉 막힌 상태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는 대체 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보다 통상 약 2주가량 기간이 더 소요된다. 

최근 1년 상하이컨테이너지수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여기에 중국에서 쏟아져나온 막대한 물동량도 물류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은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이 예고돼 있다. 중국은 수출길이 막히기 전 급하게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해운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발 컨테이너선 싹쓸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 미국 동해안 항구로 향하는 길목인 파나마 운하가 가뭄으로 운영 차질을 빚는 것도 해운 운임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더해 미국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 움직임으로 물류 병목 현상은 더 심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 매출 11조 가능할까 

이에 따라 HMM이 올해 다시 물류난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이미 운임이 손익분기점을 한참 넘긴 데다 하반기 들어서도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해운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시장에서는 HMM이 올해 1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2조4232억대로 관측된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HMM은 2년 만에 다시 10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사진=HMM

앞서 HMM은 2020~2022년 코로나19 효과로 물동량이 급증, 항만 정체가 극에 달하자 고공행진하던 해운 운임의 효과를 톡톡히 봤었다. 2021년에는 매출 13조7941억원, 영업이익률은 53.4%를 넘겼으며 2022년에는 매출 18조원 이상을 거두고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지난해에는 운임 거품이 꺼지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4% 감소한 5848억원 기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2022년 다음으로 가장 좋은 실적이 보일 것”이라며 “2분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3분기다. (운송업에서) HMM은 가장 큰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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