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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상에서 만난 '노벨 정신'…이재용의 인재 메시지

  • 2025.05.30(금) 21:56

이재용 4년 연속 참석…"기초과학도 키워야"
노벨재단 첫 참석…"호암상은 세계 인재상과 닿아 있다"
삼성 전 계열사 총출동…행사장 짧은 답변도 눈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인재 동행' 행보를 이어갔다. 2021년 이후 4년 연속이다. 선대 고(故) 이건희 회장이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사회공헌' 철학을 기려 만든 상을 직접 챙기며 삼성의 핵심 경영 철학을 실천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 회장의 삼성호암상 참석은 단순 의전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동행'의지와 인재 육성을 통한 미래 설계라는 철학이 깃든 행보다. 2022년부터 공식 참석을 재개한 이래 그는 매년 이 자리를 통해 메시지를 쌓아왔다. 올해는 그 흐름이 '노벨 정신'과 맞닿으며 더욱 확장됐다. 이 회장이 강조해온 인재와 동행 그리고 실천의 가치는 이제 삼성의 경영철학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울림을 주는 메시지로 이어지고 있다.

호암상 35년, 한국 과학·예술·사회공헌 조명

호암재단은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회장은 행사 시작 10여 분 전인 오후 3시 50분께 행사장에 도착했다. 별다른 발언 없이 조용히 입장해 수상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세 번째이자 2021년 이후 4년 연속 시상식에 참석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 △최윤호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박용인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남석우 파운드리사업부 CTO 등 계열사 주요 경영진 50여명이 총출동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특히 올해 시상식에는 스티브 셈산드베리 노벨문학상위원회 위원이 노벨재단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호암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셈산드베리 위원은 "지난 35년간 호암상은 헌신과 용기로 인류 지식의 경계를 넓혀온 한국계 학자와 과학자들을 꾸준히 조명해왔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노벨의 신념은 호암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삼성호암상은 매년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등 5개 부문서 인류복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한국계 인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삼성호암상은 총 6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은 신석우 UC버클리 교수 겸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화학·생명과학 부문은 정종경 서울대학교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공학상은 김승우 KAIST 명예교수, 의학상은 글로리아 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받았으며, 예술상은 사진작가 구본창, 사회봉사상은 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장,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올해까지 누적 수상자는 182명, 상금 규모는 361억원에 달한다.

이재용式 리더십, '인재 중심 실천' 확장

이 회장은 2021년 기존 1명이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부문으로 나누자고 제안하며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주도했다. 공학·의학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에 대한 생태계 보완과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서 나온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 회장은 2021년부터 4년째 호암재단에 실명으로 개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10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다. 단순한 상징을 넘은 실천형 경영 철학으로 인재 중심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무게를 둔 행보로 읽힌다.

호암재단은 이날 행사서 오는 7월 부산에서 노벨상 수상자와 호암상 수상자를 초청해 청소년 대상 특별 강연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 연구의 여정과 청소년의 미래'를 주제로 세계 석학들이 참여, 청소년들과의 질의응답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돼 기쁘다"며 "각고의 노력으로 과학기술·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하고 고귀한 인간 사랑을 실천해 온 점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호암상이라 죄송합니다" 답변 피한 경영진

정현호 부회장이 호암상 시상직 직후 급히 행사장을 나가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삼성그룹 임원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짧은 한마디씩을 남겼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요즘 열심히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호암상이라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고,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미국 관세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역시 '하반기 파운드리 성과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별다른 언급 없이 행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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