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도다솔 기자] 두산밥캣이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과 전동화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소형 건설장비 솔루션을 공개했다. 장비 조작부터 정비, 안전 관리까지 AI가 작업자를 보조하는 구조로, 숙련 인력 감소와 현장 생산성 저하라는 건설업계의 구조적 과제를 기술로 풀겠다는 방향성이 담겼다.
음성 지시에 AI가 '척척'
두산밥캣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AI 기반 음성제어 기술과 정비 지원 플랫폼, 전동화 핵심 부품 등을 포함한 스마트 건설현장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과 조엘 허니맨 글로벌 이노베이션 담당 상무가 발표자로 나섰다.
스캇 박 부회장은 "건설 현장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지만 이를 떠받칠 숙련 인력은 빠르게 줄고 있다"며 "장비 조작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구조로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밥캣은 AI를 통해 장비를 더 직관적으로 만들어 숙련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현장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하고 있다"며 "AI 음성제어와 정비 지원 기능은 작업자가 운전석에서 전문가의 안내를 받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ES에서 두산밥캣이 꺼낸 핵심은 소형 건설장비 업계 최초의 AI 음성제어 기능인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Bobcat Jobsite Companion)'이다. 작업자는 음성 명령을 통해 장비 설정과 엔진 속도 조절, 조명·라디오 제어 등 50여 가지 기능을 조작할 수 있으며 작업 내용과 사용 중인 부착 장비(어태치먼트)에 맞춰 AI가 최적의 세팅을 추천해준다.
두산밥캣의 독자적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온보드 AI 방식으로 개발돼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작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허니맨 상무는 "잡사이트 컴패니언은 신규 작업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숙련 작업자가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운전석에서 전문가의 안내를 받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비 영역에는 '서비스 AI(Service.AI)'를 적용했다. 이 플랫폼은 장비 모델별 수리 매뉴얼과 보증 정보, 진단 가이드, 과거 사례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제공하며 타이핑과 음성 명령을 모두 지원한다. 다양한 기종과 부품을 다루는 소형 건설장비 특성상 정비 효율을 높여 장비 가동 중단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전동화·안전까지 묶었다…모듈 기술로 넓히는 확장 전략
전동화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두산밥캣은 장비 종류나 제조사와 관계없이 적용 가능한 모듈형 고속 충전 표준 배터리팩 'BSUP(Bobcat Standard Unit Pack)'을 공개했다. 블록형 구조로 필요한 전압과 용량에 맞춰 확장할 수 있어 소형 건설장비 전동화 생태계 확장을 염두에 둔 기술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모듈형 설계를 적용한 콘셉트 장비 '로그X3(RogueX3)'도 소개했다. 로그X3는 조종석 유무와 바퀴·트랙 옵션, 전동·디젤·하이브리드·수소 등 다양한 동력원 적용이 가능한 테스트베드 성격의 장비다.
안전 기술로는 고성능 레이더를 활용해 충돌 위험을 감지하고 위험 상황에서 장비가 자동으로 감속하거나 정지하는 '충돌 경고·회피 시스템'을 선보였다. 운전석 유리창에 적용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360도 영상과 충돌 경고, 장비 상태 정보를 투명·차광·터치 스크린 형태로 표시해 작업자의 시야 내에서 직관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들은 개별 기능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통합된 솔루션 생태계로 구성됐다. 두산밥캣은 다수 기술을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며 오는 6일 공식 개막하는 CES 2026 두산그룹 부스에서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