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수소 전문 계열사 SK플러그하이버스가 이번 달에 유상증자를 통해 495억원을 간신히 수혈했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SK이노베이션의 투자 여력이 떨어졌고 미국 수소기업 플로그파워가 SK플러그하이버스 투자에서 발을 빼면서 수소 사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은 동력을 잃고 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플러그하이버스는 이번 달에만 2차례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2023년부터 이어진 662억원 유상증자 마무리와 올해 1월 새롭게 결정한 271억원 규모 유상증자다. 두 유상증자 모두 처음 계획보다 증자 규모가 쪼그라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SK플러그하이버스가 2023년 7월에 결정한 유상증자가 이번 달에서야 마무리됐다. 당시 유상증자 규모는 877억원으로 2024년 1월 1차 439억원, 5월 2차 438억원을 나눠 증자금이 납입될 예정이었다. 증자금은 SK플러그하이버스 지분을 가진 SK이노베이션(51%)과 플러그파워(41%)가 지분율대로 분담했다.
2024년 1차 증자금은 납입됐지만, 2차 증자금은 차일피일 납입이 미뤄졌다. 정정 공시만 4차례 했다. 올 1월에 납입된 2차 증자금도 계획보다 반토막났다. 작년 말 플러그파워가 SK플러그하이버스에서 발을 빼면서 SK이노베이션만 224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2023년 877억원 규모로 결정한 증자가 2여년 뒤에 662억원으로 규모를 줄여 겨우 마무리된 것이다.
또 다른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반쪽짜리였다. 이번 달 9일 SK플러그하이버스가 결정한 554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청약 결과, 실권주가 절반가량 발생했다. 작년 말 플러그파워로부터 SK플러그하이버스 지분(49%)을 인수한 코리아액화수소네트워크만 이 증자에 271억원을 투자했다. 대량 실권이 발생하면서 증자 규모는 554억원에서 271억원으로 반토막났다.
2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SK플러그하이버스 지분도 변동됐다.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SK플러그하이버스 지분은 51%에서 54.98%로 높아졌고, 코리아액화수소네트워크가 보유한 SK플러그하이버스 지분은 49%에서 45.02%로 낮아졌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이번 달에 총 495억원(SK이노베이션 224억원, 코리아액화수소네트워크 271억원)을 유상증자로 수혈받았지만 당초 투자계획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2023년 SK이노베이션은 플로그파워와 합작한 SK플러그하이버스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수소산업 1등'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합작법인 지분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5100억원, 플러그파워가 4900억원 부담하기로 했는데 현재까지 SK이노베이션의 총 투자규모는 988억원에 머문다.
2024년 SK플러그하이버스 매출은 43억원에 머물고, 영업손실은 95억원에 이른다. 손실이 쌓이면서 2024년 말 결손금은 87억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플러그하이버스 지분율은 기존대로 SK이노베이션 51%, 코리아액화수소네트워크 49%로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