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랑 콜레오스로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거뒀던 르노코리아가 올해는 필랑트라는 새로운 주자를 확보한 모습이다. 지난달 부터 본격적으로 출고가 시작된 필랑트가 지난해 판매고가 소폭 낮아진 그랑 콜레오스의 빈자리를 메꿔주고 있어서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앞으로 남은 성적표도 기대할 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필랑트가 지속해서 판매고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엿보여서다. 이에 르노코리아의 최대 히트작인 그랑 콜레오스의 월간 판매량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이어 흥행 시도 건 필랑트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르노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1만868대를 판매했다. 르노코리아의 최근 모델 중 가장 흥행했던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 효과가 사그라들면서 지난해 1분기 1만3598대에 비해서는 20% 감소한 수준이다.
1분기 부진한 성적표에도 르노코리아 입장에선 나름 성과를 냈다. 지난달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한 필랑트가 선전하면서다. 지난 3월 필랑트는 총 4920대 판매됐다. 르노코리아로 사명이 변경된 2022년 이후 단일 모델 월간 판매 기준 네번째로 많이 팔린 수준이다.
더욱 기대되는건 앞으로의 성장세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만큼 향후 3개월여간은 판매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월간 판매량 6000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필랑트가 국내 시장에서 흥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프리미엄 준대형 SUV라는 국내 최고 선호 시장에 맞춘 모델인 데다가 에너지 효율 등 다각도의 매력을 갖춘 점이 꼽힌다.
동급인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기아의 쏘렌토와 비교해 쿠페형 SUV라는 국내 유일의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희소성을 높였다. 게다가 실내 공간은 고급 세단의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르노코리아가 공언했던 대로 프리미엄 플래그십의 정체성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에너지 효율도 동급 차량중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다. 필랑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15.1km/ℓ의 공인 연비다. 높은 배터리 효율을 통해 도심 구간에서는 최대 75%까지 순수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해 동급 모델 중 경제성도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필랑트 '원툴' 우려도
하지만 불안요소도 있다. 지나치게 높은 필랑트에 대한 의존도다. 현재 르노코리아의 국내 판매 차량은 그랑 콜레오스, 필랑트, 아르카나 3종에 불과하다.
그랑 콜레오스는 신차 효과가 사라지면서 점점 판매량이 줄고 있고 필랑트와 고객군이 겹치는 부분도 있다. 아르카나의 경우 매달 300~400대가량 판매에 그치며 실적을 뒷받침할 모델은 아니다. 올해 1분기 르노코리아의 판매대수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도 그랑 콜레오스에 지나치게 기댔던 영향이 컸다.
그러면서 당장은 세 모델에 집중하면서 고정비용과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랑 콜레오스로 확보한 점유율과 성장 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본체인 르노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신차 26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중 12종은 유럽 내수 시장용, 14종은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시장 출시 모델을 대거 국내에 들여오기에는 르노코리아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
르노코리아가 국내에서 가동 중인 생산설비를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 출시 모델 다변화가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수입 시엔 국내 생산직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가 올해는 필랑트에 기댄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내년 중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신규 준대형 SUV(가칭 '오로라3')로 다시금 세대교체를 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