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의 탄약사업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풍산 탄약은 국내 주요 자주포·장갑차에 사용되고 있어,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조2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중으로, 인수 여력도 넉넉한 편이다.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산 탄약사업 인수설에 대해 "방산 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풍산의 탄약사업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날 풍산도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풍산은 소구경 탄약부터 대구경 포탄까지 거의 모든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 풍산의 대구경 탄약 주요 고객 중 하나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을 인수하게 되면 무기와 포탄의 수직 계열화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풍산의 방위산업부문(탄약) 매출은 1조3114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2108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3조7280억원을 거둔 풍산의 신동사업부문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의 탄약사업부는 국내에서 경쟁사가 없고, 해외에선 탄약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풍산 매각대금은 1조5000억원대로 알려졌지만,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 지난달 KB증권은 "매각 가격 1조5000억원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하다"며 "풍산의 탄약 부문 전체 지분인지, 풍산홀딩스가 보유한 풍산의 지분 38%에 대한 탄약 부문 지분인지 여부가 불명확하다"고 분석했다. 풍산홀딩스가 보유한 풍산 지분 중 탄약부문 가치는 3조9000억원까지 거론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금 사정은 넉넉한 편이다. 작년 말 기준 별도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조2174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낸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2028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해외투자 6조2700억원 △연구개발(R&D) 1조5600억원 △지상방산 인프라 투자 2조2900억원 △항공우주산업 인프라 투자 9500억원이다. 탄약 등 지상방산을 위한 투자재원이 2조290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도 지분 투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분기 KAI 주식 162만7365주를 매수했다. 기존에 보유했던 주식을 합치면 총 486만4000주(4.99%)에 이른다. 우주항공·방산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지만, KAI의 대주주가 한국수출입은행인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이번 지분 인수가 단순 협력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