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내수 판매가격에 국제 석유 가격을 연동 못 시키면서 정상가격 대비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
11일 열린 에쓰오일(S-OIL) 컨퍼런스콜에서 방주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정부의 석유최고가격제 영향에 대해 한 말이다. 석유최고가격제는 정부가 2주마다 석유 가격 상한선을 제시하는 제도로, 미국·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치솟자 지난 3월 정부가 도입했다.
매 분기 정유사가 회계법인의 심사를 거쳐 손실 정산을 요청하면, 정부가 검증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정유업계는 석유최고가격제 도입 이후 8주간 국내 정유사들이 입은 손실 규모를 3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방 CFO는 "아직 구체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손실과 보상 시기를 말하기 어렵다"며 "손익 반영은 정부의 손실 보상 확정이 통지되는 시점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정산 수준에 따라 향후 정유사의 실적이 좌우 될 수 있는 셈이다.
석유최고가격제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지난 1분기 실적은 선전했다. 지난 1분기 에쓰오일의 영엽이익은 1조23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매출은 8조94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0.5%) 감소했다.
매출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이익이 급증한 비결은 '장부상 재고 이익'에 있다. 전쟁으로 국제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미리 사둔 재고를 비싼 가격에 팔면서 이익이 생긴 것이다.
지난 1분기 재고 이익은 6434억원에 달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이 재고 이익에서 나온 셈이다. 사업 부문별 재고 이익을 보면 정유가 524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석유화학 871억원, 윤활 315억원 등의 효과를 봤다.
재고 이익은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 앞으로 유가가 떨어지게 되면 비싸게 사둔 재고에서 되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사업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제 마진은 올 2분기부터 하반기까지 견조하게 유지 될 것"이라며 "회사가 충분한 원유를 확보하고 있고, 추가 이슈가 없다면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에쓰오일은 중간 배당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방 CFO는 "상반기 중간배당 지급을 고려하고 있으나 경영환경 불확실성과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등을 종합 고려해 중간배당을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연간 기준 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한다는 계획은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