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지난해 글로벌 업황 부진의 파고를 넘고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뒷걸음질 쳤으나 4분기 보여준 강력한 수익성 회복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윤활 부문의 선전이 실적 하단을 지지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90%가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공을 통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바닥' 다진 4분기, 마진 부진 뚫고 회복세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4조2470억원, 영업이익 2882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7% 각각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 지표는 다소 뼈아프다. 최근 5개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8%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3.8%, 2024년 1.2%를 거쳐 지난해 0.8%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1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930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서며 연간 실적 하단을 지지했다.
지난해 실적의 구원 투수는 4분기였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2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5.2% 급증했다. 난방유 성수기 도래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과 환율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반기 부진을 씻어냈다는 평가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아시아 정유 제품 시장은 글로벌 설비 가동 차질로 공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등·경유 제품 스프레드가 상승하며 정제마진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윤활 부문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윤활 부문은 지난해 연간 58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이익의 버팀목이 됐다. 반면 정유(-1571억원)와 석유화학(-1368억원) 부문은 시황 약세의 영향으로 연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4분기를 기점으로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 모두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4분기 들어 정유 부문이 2253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고 석유화학 부문 역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개선에 힘입어 적자 폭(-78억원)을 대폭 줄이며 회복 신호를 보였다.
에쓰오일 측은 "PX 시장은 중국 PTA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수요 증가로 12월 중순 이후 스프레드가 톤당 300불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 폭 축소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체질 개선 가시화된 '샤힌'
에쓰오일은 2026년을 실적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수요 성장이 공급 증가를 상회하는 가운데 저유가 및 낮은 OSP(원유 공식 판매가격) 기조가 유지되며 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올해 1분기까지 투입되는 원유의 OSP가 지난 5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며 정제 마진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인 샤힌 프로젝트도 9부 능선을 넘었다. 1월14일 기준 EPC 공정률은 93.1%를 기록 중이다. 에쓰오일 측은 "올해 상반기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내년 초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올레핀 모노머 주요 고객사와의 연간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며 울산 지역 고객사로의 지선 배관 공사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일정을 공유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배당 성향에 대해 기존 가이드라인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와 올해 회계연도에 대해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하는 방침을 이어간다.
방주환 에쓰오일 CFO는 "경영 성과와 재무 구조, 미래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 가치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익 규모가 증가할 경우 배당 금액도 비례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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